“교회 창문 틈새만 막아도 소나무 1억 그루 심는 효과”

환경부 ‘교회 온실가스 감축 매뉴얼’ 발간 한현구 기자l승인2019.02.12 13:22:42l수정2019.02.12 13:29l14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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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전 실천 방법 몰라 못했다면?…진단 방법과 감축방안 자세히 소개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도 큰 효과…“크리스천이 먼저 창조세계 아껴야”

 

우리 교회는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세계를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동참하고 있을까. 아니면 의도하진 않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환경 파괴에 일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교회가 실질적인 온실가스 감축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매뉴얼이 나왔다. 환경부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의 자문을 받아 ‘온실가스 감축 진단·컨설팅 매뉴얼-교회 부문’을 발간했다. 매뉴얼에는 각자 교회가 얼마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지 측정하는 진단방법과 교회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 방안이 담겼다.

2015년 이른바 파리협정이라고 불리는 신기후체제 합의문이 채택되면서 개도국으로 분류된 우리나라도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지게 됐다. 물론 산업계를 중심으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가정·상업·공공시설 등 국민 전체가 한마음으로 동참하지 않는다면 쉽지 않은 일. 단일 부문 건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교회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환경부에서 내놓은 매뉴얼과 함께 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짚어봤다.

▲ 교회 온실가스 감축 매뉴얼에는 개교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안들이 수록됐다. 사진은 서울제일교회 옥상에 설치된 햇빛 발전소 모습.

에너지사용량, 알아야 줄인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선 교회가 얼마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 특히 전력 사용량은 온실가스 배출과 직결되는 요소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를 통해 교회의 에너지사용량과 그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 방법에 대한 컨설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홈페이지에서 신청하거나 해당 지역 네트워크에 연락해 접수하면 된다.

성도들이 직접 교회의 설비를 점검하며 에너지 사용량을 체크하는 방법도 있다.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은 전력 소모량이 만만치 않은 냉난방기다. 여기엔 에어컨, 온풍기, 라디에이터를 포함해서 보일러, 전기장판, 선풍기까지 온도를 조절하는데 사용되는 모든 기기가 포함된다. 냉난방기의 경우 설정 온도나 야간 시간 가동 여부 등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달라진다.

조명과 음향기기, 영상기기 역시 대부분의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다. 주방과 식당을 갖고 있는 교회라면 냉장기기와 조리기기의 전력 사용량도 체크해야 한다. 기기의 수량을 확인했다면 기기의 사용 전력과 대수, 사용시간과 사용일수를 파악해 얼마나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지 대략 파악할 수 있다.

교회 건물 외부의 십자가 조명과 옥외 간판도 잊어서는 안 된다. 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차량도 교회의 온실가스 배출활동에 포함된다. 이렇게 대략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체크했다면 어느 분야에서 에너지가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또 어떤 분야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 교회 내 시설들의 전력 사용량을 체크해 어떤 분야에서 에너지 절약이 필요한지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냉난방기와 조명의 전력 사용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교회는 대중교통으로, 주보는 스마트하게

교회는 성도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의 공간. 그래서 교회의 프로젝트는 창조세계 보전의 필요성에 모든 성도들이 공감대를 같이 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성도들이 마음을 모아 진행하는 캠페인으로도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분야가 교회 곳곳에 있다.

먼저는 차량 문제다. 주일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교인들이 자가 차량을 이용한다. 자가 차량 대신 지하철을 이용해 교회에 간다면 중형 승용차 대비 100분의 1의 이산화탄소배출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교회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면 교인들과 정보를 공유해 카풀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일이면 생산되는 주보 사용량도 엄청나다. 만약 우리나라의 모든 교회가 주보를 재생용지로 제작한다면 연간 1,600tonCO₂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종이가 아예 사용되지 않는 스마트주보를 활용한다면 더 할 나위 없다. 스마트주보를 활용하면 연간 10,729tonCO₂의 온실가스를 줄인다. 이는 소나무 162만 그루를 심는 것에 해당하는 효과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차려 입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도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할 수 있다. 여름철 쿨맵시로 교회 에어컨 온도를 1도만 높여도 11만tonCO₂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감축된다.

▲ 매뉴얼에서 제공하는 예상 온실가스 감축량은 약 5만5천 곳으로 집계되는 우리나라의 모든 교회가 감축 방안을 실천했을 때의 상황을 가정했다. 스마트주보를 사용했을 때 얻는 10,729tonCO₂의 감축 효과는 소나무 162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다

창문 틈새만 막아도 소나무 1억 그루

캠페인을 진행했다면 교회의 시설도 다시 한 번 점검해보자. 교회 창문의 틈새를 막는 것만으로도 겨울철 실내온도를 높이고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작은 실천이지만 효과는 엄청나다. 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측정한 창문 틈새 기밀유지에 따른 에너지 저감률 30%를 적용하면 연간 68만tonCO₂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무려 소나무 1억 그루를 심는 효과다.

냉난방기 사용을 줄이고 교회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은 이밖에도 무궁무진하다. 연 1회 이상 주기적으로 보일러 배관을 청소하면 에너지 효율이 8~15% 정도 높아진다. 단열제품을 설치해 겨울철을 따뜻하게 보내는 방법도 있다. 열의 이동을 최소화 시키는 로이유리(Low-E glass)를 사용하면 난방에너지를 25% 절감할 수 있고 건물 유리에 붙이는 단열필름이나 단열 에어캡으로도 열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용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으로는 기존 형광등에 비해 전력을 1/3밖에 사용하지 않는 LED조명을 사용하는 것. 여기에 빛을 반사해 조명의 효율을 높이는 고조도 반사갓까지 활용한다면 금상첨화다. 다만 LED조명은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시설 자체의 교체가 필요한 경우도 있기에 각 교회마다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

교회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보다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는 방법이다.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면 친환경 에너지를 교회가 직접 생산해 쓰는 자부심은 물론이고 온실가스 배출권을 판매해 수익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다만 설치비용이 20kw 규모 기준 약 3천6백만 원에 달하기에 초기비용 투자를 각오해야 한다. 만약 태양광 발전 설치를 고려하고 있는 교회가 있다면 한국교회환경연구소를 통해 조언을 받을 수 있다.

한현구 기자  hh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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