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화해, 교회가 주도적 역할 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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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화해, 교회가 주도적 역할 감당”
  • 승인 2001.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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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독일에서의 만남 이후 7년만에 모인 한국과 독일 교회의 대표들이 논의한 내용들은 민족의 화해와 통일, 이를 위한 한국 교회의 역할을 대 주제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 구축, 한국과 북한 교회의 만남 등을 포괄한다.

‘화해와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분단 상황에서의 한국 교회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과제가 화해이며, 교회차원에서의 협력과 지원으로 북한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교회들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한·독 교회의 입장으로 자연스럽게 결론 내려졌다.

양국 교회는 이와 관련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고 절박하며,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 잘못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난받는 사람들을 참혹한 고통 속에 방치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대해서는 이를 시정하고 사죄를 촉구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교회들은 일본 정부가 최근 출판을 허용한 왜곡된 교과서, 특히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의 역할부분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는 한편 분명한 사죄 촉구와 함께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민간단체의 전범재판의 입장을 지지하기도 했다.

독일 교회는 특히 남북 교회의 만남문제를 언급, 청년들을 포함한 북한 교회의 대표들과 독일 또는 다른 장소에서 협의회를 개최하기를 원하며 독일 교회가 이들을 초청할 것임을 밝혔다. 독일 교회는 이를 위해 오는 6월 독일에서 개최될 ‘독일 교회의 날’에 남북 교회 대표를 초청, 만남을 주선하기는 했으나 만남의 가능성은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 구축에 대해서는 긴장을 더욱 날카롭게 할뿐이라고 비판하고 방어망 구축 대신 공동의 이해를 가능하게 할 협력과 타협을 제안했으며, 이런 진전이 특히 한반도에서 일어나야 하며 한국의 평화 없이는 지속적인 세계의 평화도 안전하지 않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북한과의 외교관계 수립으로 북한을 고립으로부터 불러내야 하고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유럽연합의 노력이 지속돼야 하는 것은 물론 미국은 일본과 함께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와 조속한 개최도 포함됐다. 한·독 교회는 지난해 6월 평양에서 합의된 정상회담이 한국에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될 것을 한국 정부에 촉구하고 아울러 화해와 통일을 위한 협약의 성취와 평화협정 체결을 양국 정부에 촉구했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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