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틀에 빠진 한국교회, 그에 무뎌진 기독언론

권혁률 성공회대 연구교수 권혁률 교수l승인2019.02.07 15:32:33l수정2019.02.08 10:35l14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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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기독언론에 몸담고 있던 필자가 현장을 떠난지 어느덧 1년이 되었다. 취재현장을 누비던 기자로서, 또 데스크로서 한국교회와 사회를 비평하고 또 동료 언론을 바라보던 입장에서 이제는 한걸음 떨어져 지켜보는 입장이 된 것이다.

필자가 언론현장을 떠난 후 가장 큰 변화는 날마다 꼼꼼히 교계 관련 기사를 읽고 검색하던 일종의 ‘직업적 의무감’에서 해방된 탓인지 교계관련 기사를 하루 한두 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두 시간 정도 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요즘 들어서는 그마저도 더 뜸해지고 있는 상황이니, 통일과 한국현대사라는 필자의 현 연구분야와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평생 교계와 밀착해있던 필자로서는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왜 이런 변화가 온 것일까? 우선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의 빠른 변화에 비해 너무나 지지부진한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교계의 각종 이슈들은 이미 2,3년 전부터 지루하게 반복되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것들이 많다. 심지어는 10여 년 전 논란이 된 사안이 먼지 쌓인 서랍에서 다시 뛰쳐나온 듯한 느낌을 줄 때도 있다.

기독언론은 이런 교계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갖고 한가지 문제라도 제대로 해결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필자도 현장에 있을 때 “교계는 별 수 없어. 기자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별로 바뀌지 않아”라는 식의 자조감에 빠져,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던 적이 없는지 돌아보며 반성하게 된다. 

한국교회가 낡은 틀에서 벗어나 제대로 변화, 발전, 개혁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지만 기독언론이 이런 모습에 익숙해지고 점차 무뎌진다면 그것은 기독언론 스스로 독자의 외면을 받아 서서히 무너지게 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현장에 남아있는 기독언론 동료, 후배들에게 좀더 언론의 사명에 민감해지길 부탁하고 싶다.

또 하나, 요즘 한국교회가 가짜뉴스의 온상이 되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보다 적극적 대처를 부탁하고 싶다. 지난해 한겨레신문이 대한민국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모 선교단체를 지목해 큰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가짜뉴스의 주생산지가 기독교인지를 둘러싸고는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가짜뉴스의 주된 유통경로가 기독교인들이라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필자 역시 많은 원로목사, 장로에게 날마다 많은 가짜뉴스를 받아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중에는 정치적, 이념적 소신에 따라 그런 가짜뉴스를 사실이라 믿고 퍼트리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 기독교인들은 지인이 보내온 SNS를 무심코 퍼나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기도 부탁’ 등의 제목만 보고 신앙적 순수함으로 포워딩하는 분들도 많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는 일에는 기독언론의 역할이 크다. 기독교인들이 관심 갖는 이슈에 대해 기독언론이 진실여부, 허위과장 여부를 밝혀주는 노력은 한국교회의 발전을 위해 너무도 중요한 사명이다. <기독교연합신문>의 창간 31주년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이런 언론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기독언론으로 더욱 발전하길 기원한다.

권혁률 교수  igoodnews@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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