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연예인의 옷 벗고 ‘하늘나라 스타’로 거듭났습니다”

1대 인현왕후 탤런트 김민정 권사 이성중 기자l승인2019.01.30 10:27:33l수정2019.01.30 17:12l14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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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옥살이는 감사를 깨닫게한 하나님의 특별한 훈련
문화사역자로 제2의 인생 시작…기독문화의 한류 이끌 것

“기독문화를 삶의 문화로!” 다소 거창해 보이는 말 같지만 탤런트 김민정 권사(분당 전하리교회:임흥옥 목사)의 몸과 마음은 정말 바쁘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1969년 MBC문화방송에 입사하여 탤런트로서 배우의 길을 걸었다. 1971년 국민드라마 ‘장희빈’에서 민비(1대 인현왕후-TV드라마 최초)역할을 맡아서 전 국민의 사랑과 연민을 받았을 때도 이렇게까지 바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는 복음을 전하고 기독문화를 널리 알리느라 무척 바쁘다. 그의 삶에 변화가 시작된 날은 2002년 2월 27일이다. 죽음의 문턱, 깊은 회개를 통해서 본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은 더 이상 가상현실이 아니었다.

당장 선택을 해야하는 현실이었던 것이다. 김민정 권사는 사극 ‘장희빈’으로 스타덤 에 올랐고, 1970년대 드라마와 연극 등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가 한 사업가와 결혼하면서 사람들의 눈에서 사라졌다.

결혼이 가져다준 부요함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사랑이 사라진 뒤의 허무함으로 우울증을 앓았다. 만성위염까지 오면서 몸도 마음도 망가졌다. 미쳐버릴 것 같았다. “자살하고 싶다”는 말들이 입버릇처럼 나왔다. 사람들은 인생길에서 진실한 친구 하나만 얻어도 행복하다고 한다.

그에게도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을 때 곁을 지켜준 친구가 있었다. 자신이 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 면서도 친구를 복음으로 이끌어주던 귀한 사람이었다. 친구 덕에 그는 하나님을 만나는 특별한 체험도 했다. 그러나 빨리 뜨거워진 냄비는 금세 식는법. “성령 세례를 받았지만 그저 감정적인 경험만으로 내 삶이 변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하고 말씀에 대해 무지하니 하나님도 교회도 내 방식대로 믿게 되었지요.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건 눈 깜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친구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10년 동안 그녀는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았다. “잡사 중의 잡사였지요. 말씀은 마치 점괘 맞추듯 마음에 드는 구절만 뽑아서 하루를 점치는데 사용했으니까요.” 그러는 동안 김민정 권사에게 하나님이 두 번째로 다가오셨다.

1998년 5월 이혼한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남편 회사의 경영권 다툼이 그녀를 법정에 세웠으며 ‘사기’, ‘공 금횡령’이란 오명을 뒤집어쓰고 말았다. “엄마라는 죄밖에 없는데…. 아무리 항의 하며 고등법원까지 갔지만 판사는 구속을 명했고, 저를 구원해 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죄수복을 입고 밧줄에 묶여 차디찬 감옥 앞에 섰을때 연예인으로, 신앙인으로 허울 좋게 살아온 나를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그때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가슴 깊은 곳에서 들렸습니다.

그날 그 자리는 저를 부르신 하나님의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듣고 그에게 떠오른 것은 ‘죽지 않고 살아있음에 감사, 예수님이 아직 재림하시지 않았음에 감사, 이땅 에 종말이 아직 오지 않 은 것에 감사’하는 것이 었다. 그리고 감옥에 있는 동안 그는 하나님 말씀 으로만 살기로 다짐했다.

여섯달의 감옥생활에서 김 권사는 눈만 뜨면 말씀을 읽고 예배하며 하루를 보냈다. 20일 만에 성경을 1독했고, 다시 2독을 시작했다. “성경 좀 볼수 있습니 까?”
그렇게 다가온 사람은 같은 감방을 쓰던 어느 불자였다. 그녀에게 복음을 전했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그녀와 함께 예배 드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예배드리는 수도 늘어났다. “멀리 있는 사람을 전도하는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가장 효과적인 전도는 같은 교복을 입고 할 때에요.” 감옥에 갇혔던 여섯달 동안 그녀는 하나님의 특별한 훈련을 경험했다. 고민많던 자녀문제도 하나님을 의지한 뒤로 하나씩 풀어졌다.

“하나님이 다 책임져 주셨어요. 그 전에는 아이들이 내 소유라고 생각했지요. 주일성수보다 중요한 건 좋은 과외교사를 찾는 일이 었거든요. 그렇게 동분서주 했지만 아이들은 내 잣대와 내 방식대로 크지 않았어요.”

감옥에서 그녀는 아이들에게 편지를 썼다. 고맙게도 아이들이 답장을 보내주었다. 사랑을 담은 편지였다. 1남 2녀는 그렇게 잘 자라주었다. 둘째딸은 전도사가 됐고, 하나 밖에 없어 우상 같았던 아들도 교회의 든든 한 일꾼이 됐다. 무엇보다 예전의 헛된 방황이 사라졌다. “이제는 누가와서 ‘하나님 없이 재밌게 살아보자’ 유혹해도 ‘절대 싫다’고 손사레를 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진짜 복을 깨달았거든요. 벌써 10년이 되어가네요. 그 사이 뇌종양 수술도 했어요. 그런데 얼마나 감사한지 그걸 조기에 발견한 거예요. 우연히 다 쳐서 병원에 갔다가 발견했으니 이것도 하나님의 은혜지요.”


‘일사각오’ 통해 새로운 도전

김민정 권사가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가운데 하나님은 김 권사에게 주기철 목사의 사모인 오정모 사모의 삶을 선물했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모노드라마를 통해 주기철 목사와 오정모 사모를 세상에 알렸다. 그녀가 열연한 ‘일사각오’는 순교자 주기철 목사의 아내이자 동역자인 오정모 사모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한국 교회의 역사를 전달한다.

물론 한국교회에서 주기철 목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오정모 사모의 일대기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산정현교회 신자들은 교회가 폐쇄된 뒤에도 남편을 대신해 심방을 다니며 교인들을 돌본 오정모 사모가 있었기에 주기철 목사가 최후까지 일제에 항거할 수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모노드라마 ‘일사각오’는 남편인 신동일 장로(작가,연출가)의 적극적인 외조로 2016 년 7월 초연된 후 지금까지 문화사역이 필요 한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마다않고 다니고 있다.


기독문화사역 ‘The way’

▲ 신동일 장로(좌) 김민정 권사(우)

문화선교단체인 ‘더웨이 문화선교단’은 예수님이 걸어가셨던 십자가의 길, 골고다 언 덕길을 항상 기억하고 우리도 그 길을 가야만 한다는 다짐으로 ‘The way’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 단원 4명뿐이었는데 지금은 정식 단원만 22명에 십여명의 협력 배우들이 모이는 규모 있는 선교단체로 발전하여 성극 및 다양한 기독문화 콘텐츠를 제작 보급하고 있다.

뮤직드라마 ‘고난당한 십자 가’, ‘예수 우리 왕이여’, 순교극 ‘일사각오’, ‘사도 문준경’ 등 다양한 작품이 더웨이를 통해 공연된다. 김민정 권사는 2002년부터 간증사역을 시작했다. 그녀는 하나님이 매니저라는 마음으로 명함 한장 없이 전국 방방곡곡 오대양 육대주를 다녔다. 때로는 지칠 때면 쉬게도 하시고 다시 충전되었다 싶으면 스케줄이 생기는 놀라운 체험을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느낀다.

최근에는 한류열풍을 따라 기독교문화 콘텐츠도 수출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게으름 부렸던 지난날을 회개하며 주어진 일에 헌신하려고 하니 이제는 늙고 돈도 없고 환경이 여의치 않더라”는 어느 권사님의 고백은 그녀의 삶에 교훈처럼 남아 있다.

2002년 2월 어느 날, 죽음과 같은 상황에서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간증할 신앙을 주신 주님을 생각하며 영과 육이 지쳐있을 때마다 게으름을 떨쳐낸다. 끊임없이 밀려들어오는 교회 간증집회에 먼 곳을 마다않고 다닐수 있는 것은 남편인 신동일 장로가 항상 동행해 주기 때문이라면서 남편에게 감사를 전했다.

세상 인기보다 ‘하늘나라 스타’로 사는 요즘이 너무 행복하다. 그 덕에 세상 무대나 방송에서도 출연 요청이 늘고 있다. 그녀는 더웨이 기독문화선교단과 함께 이 땅에 복음의 문화를 전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성중 기자  king9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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