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궤는 조각목으로 만들어진다(출 25:10). 조각목은 거친 광야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아카시아 나무였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언약을 증거하는 십계명 돌판을 담아두기에는(출 26:16) 너무나 하찮은 나무였다.

하나님은 언약궤의 재료인 조각목을 순금으로 감싸도록 하신다(출 25:11).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하도다.”(마 21:42) 조각목은 예수 그리스도의 연약한 인성을 나타내지만, 조각목을 감싸는 순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나타낸다. 언약궤의 네 귀퉁이 밑에 금고리 4개를 달아 채를 끼어 법궤를 나를 수 있게 하였다. 

지성소의 두 그룹들(cherubim)은 서로 마주 보면서 그 사이에 하나님께서 임재하고 계심을 나타내었다. 솔로몬은 성전 지성소의 가운데에 그룹을 두었다. “그룹들의 날개가 퍼져 있는데 이쪽 그룹의 날개는 이쪽 벽에 닿았고 저쪽 그룹의 날개는 저쪽 벽에 닿았으며 두 날개는 성전의 중앙에서 서로 닿았다”(왕상 6:27). “두 그룹의 날개 길이가 모두 이십 규빗이라 왼쪽 그룹의 한 날개는 다섯 규빗이니 성전 벽에 닿았고 그 다른 날개도 다섯 규빗이니 오른쪽 그룹의 날개에 닿았다”(대하 3:11). “지성소 안에 두 그룹의 형상을 새겨 만들어 금으로 입혔다”(대하 3:10).

하나님께서는 “그룹을 타고 날으셨고 바람 날개 위에 나타나셨다”(삼하 22:11). 이 그룹들은 날개를 펴서 여호와의 언약궤를 덮었다”(대상 28:18). “그룹들의 날개 소리는 바깥뜰까지 들리는데 전능하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음성 같다”(겔 10:5). 하나님은 “그룹 사이에 계신 이스라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이다(사 37:16). 하나님은 지성소의 그룹 사이에서 온 세상을 다스리신다.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만민이 떨 것이요 여호와께서 그룹 사이에 좌정하시니 땅이 흔들릴 것이로다”(시 99:1). 히스기야 왕은 성전에 나아가 “그룹들 위에 계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천하 만국에 홀로 하나님이시라 주께서 천지를 만드셨나이다”(왕하 19:15)라고 기도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룹 사이에서 그분의 백성을 위하여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령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출 25:22)고 말씀하신다. 모세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서 여호와께 말하려 할 때에 증거궤 위 속죄소 위의 두 그룹 사이에서 자기에게 말씀하시는 목소리를 들었다”(민 7:89). 지성소의 두 그룹이 우리 눈에 놀랍게 보이지만, 우리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두 그룹 사이에서 온 세상을 다스리심을 믿고 그분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제2계명은 인간이 만든 이미지를 하나님께 나아가 예배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명령한다. 오직 예수님만이 하나님의 완전한 이미지이다. “그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골 1:15)이시며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히 1:3).이시다.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 하나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우상숭배자이다.

우리는 십계명을 지킴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 아무도 율법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이는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하였음이라”(갈 3:11).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다.”(창 15:6) 십계명은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구원의 은혜에 대한 감격이고 감사이다. 십계명에 순종하는 일은 예수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에 대해 감사하며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백석대 조직신학

이경직 교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