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사회를 향한 교회의 소명, 두 가지
상태바
올해 한국사회를 향한 교회의 소명, 두 가지
  • 정일웅 교수
  • 승인 2019.01.15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일웅 교수/한국코메니우스연구소 소장

한국교회가 복음전파를 위해 많은 수고를 하고 있지만, 역시 많은 문제도 안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특히 실천신학의 관점에서 우리 사회를 향하여 꼭 이루어내기를 바라는 소명, 2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첫째 소명은, 한국교회의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회복하는 일에 전력을 기울이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행하게도 한국의 언론은 우리사회가 한국교회를 염려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풍자한다. 

금년 2019년은 역사적인 3.1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게 하는 백 주년을 맞는 해라, 더욱 뜻 깊게 여겨진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사회적인 책임과 역할을 전제한 복음전도는 8.15해방 이후에도 지속되었으며, 동족상잔의 비극적인 6.25전란 가운데서도 한국교회는 우리 민족을 위로하며 구원으로 인도하는 복음전파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에 이르러 한국교회는 혹독한 겨울을 맞이한 모습으로 위축되었고, 교회의 부흥이 사라지며, 교인 수가 감소하며, 한국교회 내적으로 많은 문제들이 노출되면서, 가나안 성도가 급증하는 현상으로 돌변하였다. 

솔직히 지금까지 잘못 설정된 목회자들의 이기적이며, 경쟁지향의 목회철학과 실천방법론(교회성장론)을 포기하라고 일러주고 싶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먼저 이러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실수와 과오의 책임을 누군가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죄를 저지른 당사자의 책임은 말할 것도 없고, 나아가서 한국교회 지도자 된 우리 모두가 한국교회의 허물과 실수들을 우리 하나님께 고백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탓이오”란 심정으로, 우리 하나님께 사죄의 은총을 구하는 죄책고백의 회개기도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두 번째 소명은, 한국교회는 모든 교단과 교파들이 서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임을 인정하고, 연합하여 흔들리는 교회공동체를 결속하며,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의식을 새롭게 일깨울 뿐 아니라, 복음의 사회적 책임을 잘 감당하기 위한 교회연합운동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그 이유는 현재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두 개의 연합기관들이 자기 사명과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않거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로 통일된 새롭고 참신한 한국교회연합기관이 새로 탄생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진보교회의 연합기관은 너무 진보적이어서 문제이며, 보수적인 연합기관 역시 너무 보수적이어서 문제이다. 중요한 것은 모두 복음(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한국교회의 통일된 하나의 협의기구의 탄생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교회 내적으로는 공동체의 일체감과 결속을 위하여, 무엇보다도 서로 다른 교단, 교파 간의 역사와 전통과 교리적인 신앙차이를 극복하는 많은 신학적인 대화를 힘써야 할 것이다. 새해는 죄책고백운동과  새로운 연합운동으로, 흔들리고 상실된 한국교회의 공동체성과 공공성이 회복되는 복된 새해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