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리그’는 교회에서 처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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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리그’는 교회에서 처음 시작됐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1.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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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G코리아 현장훈련에서 소개된 스포츠 선교의 ‘기초’
스포츠로 복음을 전한다… 활발한 국제 무브먼트 바탕
▲ RSG코리아가 주최한 스포츠선교 현장훈련이 지난달 18~20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열렸다.

스포츠는 전 세계인을 하나로 열광시키는 탁월한 매체다. 선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스포츠를 통한 선교의 가능성이 날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달 18~20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열린 RSG코리아 주최 스포츠선교 현장훈련에서는 이같은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이번 현장훈련은 육상 경기의 출발 신호인 ‘레디(Ready:제자리에)’ ‘셋(Set:준비)’ ‘고(Go:출발)’의 3단계로 정의된 스포츠 무브먼트 훈련 가운데 첫 번째 코스로 스포츠 관심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관련 종사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본으로 하는 ‘무브먼트’ 형식의 RSG(‘레디 셋 고’의 약자)는 행정적인 조직 없이 한국에서는 하나 무브먼트 이웅용 목사와 할렐루야 축구단 유재준 간사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현장훈련에는 국내외의 40여명의 사역자들이 참석했다. 현장에서 소개된 ‘스포츠 사역의 기초’를 소개한다.

 

▲ 농구의 창시자 네이스미스는 신실한 기독교 단체인 YMCA의 체육 지도 담당자였다. (사진 출처:뉴욕타임즈 홈페이지)

바울에서부터 시작된 역사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그들은 썩을 승리자의 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 고린도전서 9장 25절에서 사도 바울은 고대 경기를 예로 들어 전할 바를 설명하고 있다. 바울은 자기 시대의 문화에서 스포츠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스포츠를 은유로 삼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삶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로부터 1800년이 지난 19세기 중엽 신체 근육의 기능과 신앙을 연관해 강조한 무브먼트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무브먼트는 믿음과 박애주의적인 봉사, 그리고 스포츠와 결합되어 퍼져나갔다.

RSG 코리아의 이웅용 목사는 이와 관련해 “놀랍게도 1800년대에는 교회에서 시작된 프리미어리그 축구팀들 덕분에 교회와 스포츠가 현저하게 부각됐다. 또 대영제국이 확장됨에 따라 스포츠와 복음이 전 세계로 전파됐다”고 설명했다.

그로인해 오늘날 우리가 아는 상당수의 스포츠 종목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됐고, 당시 YMCA같은 기관들 역시 스포츠에 사역의 초점을 뒀다. 1891년 농구를 고안한 네이스미스가 대표적인데 그는 매사추세츠 주 스프링필드의 YMCA 체육 지도 담당자였다.

이밖에 20세기 들어 영화 ‘불의 전차’의 실제 주인공이자 ‘달리는 선교사’로 잘 알려진 ‘에릭 리델’같은 유명 스포츠인들이 크리스천으로서 정체성을 당당하게 밝히며 자신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복음을 전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스포츠가 사역의 기회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은 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비롯한 국제 스포츠 이벤트 중심의 사역이 폭넓게 전개되는 시발점이었다. 새로 시작 된 이 사역은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도 계속 됐고 현재까지 여러 단체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 영화 ‘불의 전차’의 실제 주인공 달리는 선교사 에릴 리델.(사진 출처:워싱턴타임즈 홈페이지)

21세기형 스포츠 선교

이웅용 목사는 오늘날 최소 140개 나라에서 ‘스포츠 무브먼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21세기형 스포츠 무브먼트의 시작을 2003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글로벌 스포츠 모임에서 찾았다. 이 모임은 2 가지 측면에서 큰 변화를 발생시켰다.

첫 번째는 스포츠 사역의 10가지 전략적 핵심 분야가 정해졌다는 점이다. 핵심 분야별 사역 팀들도 꾸려졌다. 10개 분야는 △유명 선수를 섬기는 일 △선수가 믿음을 전하도록 돕는 일 △주요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도시를 섬기는 일 △그 밖의 도시에서 섬기는 일 △스포츠 리더십 훈련 △어린이 및 청소년, 가정과 스포츠 △교회와 스포츠 △스포츠와 연관 된 모임 등이다.

둘째는 모든 나라에서 스포츠 사역이 시작 될 수 있도록 전 세계가 함께 돕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를 계기로 스포츠 분야의 강국들은 주변 국가들의 스포츠 사역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2003년 이후, 스포츠 사역은 전 세계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이 목사는 “현재 수십, 수천 명의 지도자들이 매년 이 전략에 따라 훈련 받고 있으며,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 사역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지역들은 이제 그리 많지 않다”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또 “21세기형 스포츠 선교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인식의 변화”라며 “사람들은 스포츠 사역을 전 세계 사람을 섬기는 탁월한 방식으로 이해하게 됐다. 오늘날 최소 140개 국가의 사람들에 의해 스포츠 선교의 프로그램들이 개발 되고 있으며, 콘텐츠의 수가 너무 많아 셀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의 가장 큰 도시들, 가장 작은 섬들, 산악지대, 사막들과 정글들, 그 어디에서나 스포츠 사역을 볼 수 있다며” “스포츠팀과 아카데미, 연맹, 학교, 교도소, 난민캠프, 전쟁폐허지역, 자연재해, 인재 현장, 거의 모든 나라, 도시, 지역사회에서 스포츠와 놀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삼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무브먼트’와 ‘오픈소스’

스포츠 무브먼트는 성경에 따라 실제적이고 유익한 동역의 방식을 개발해왔다. 이들은 직함이나 지위보다는 섬김을 우선시 한다. 특히 ‘서번트 리더십’과 ‘동역’, ‘오픈소스’라는 세 가지 단어는 스포츠 무브먼트를 설명하는 핵심 단어다.

스포츠 무브먼트에 참여하는 사역자들은 리더십에 대해 ‘섬김은 크고 지위나 직책은 작게 한다’는 대원칙을 공유하고 있다. 이 목사는 “우리는 리더십이 예수님께서 보여주시고 설명하셨던 대로, 다른 사람을 섬기며 자신을 희생하는 것임을 깨닫게 됐다”며 “우리의 목적은 공유 된 비전을 키워가며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역’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동역은 관계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사실 개인, 교회, 기관도 신뢰라는 토대를 가볍게 생각 할 수 없다. 신뢰에 이르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스포츠 무브먼트가 추구하는 동역의 8가지 원칙으로 △동역에는 사랑과 인내가 요구됨 △우리의 왕국이 아닌 예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함 △동역자를 소중히 여김 △논쟁에 이기려 하기 보다 동의를 이끌어 내려 힘씀 △교회의 유익이 되도록 섬김 △권력과 정치를 지양함 △가능하다면 대면하여 소통함 △권력층 대신 팀들이 함께 결정을 도출하는 것을 권장함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스포츠 무브먼트의 가장 큰 특징은 ‘오픈소스’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우리는 우리가 가진 최고의 창의성과 이이디어를 공유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기꺼이 준다”며 “이 자료들은 로고 외에 다른 건 없다. 이 말은 자료들이 모든 사람의 소유이지 어느 한 개인이나, 한 교회, 또는 한 기관의 소유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는 어느 누구도 이 운동의 자료들이나 전략 또는 경험들을 사용하기 위해 돈을 받거나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RSG 코리아는 이같은 정신 아래 스포츠를 통해 선교하기 원하는 이들을 찾고 있다. 관심 있는 사람은 이웅용 목사(010-9420-9448) 혹은 유재준 간사(010-9333-5245)에게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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