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소통 있다면 가장 행복한 사이입니다”

[신년 기획] 당신과 나, 어떤 관계입니까? ②목사와 교인 이인창 기자l승인2019.01.09 11:08:22l수정2019.01.10 10:24l14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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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와 교인 간 신뢰는 아름다운 교회를 일구는 데 필수요소이다. 명성교회 백대현 목사(사진)는 기도와 소통에서 갈등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사진=광진명성교회

사람과 사람 사이,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거리다. 좋을 땐 한없이 가깝고 나쁠 땐 한 없이 멀어지는 것이 바로 관계다. 새해를 맞아 ‘관계’에 대한 연속 기획을 마련했다. 주제는 ‘성도와 성도’, ‘목사와 교인’,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이라는 네 가지 유형의 관계를 순서대로 다룬다. <편집자 주>

“하나님 심판대 앞에서 결국 만난다”
“신실한 교인들과 신실한 목회자들은 서로 기쁨의 면류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신실한 목회자들을 악하게 대했던 사람들은 심각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신실하지 못한 목회자는 가장 두려운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미국의 명설교가이자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1703~1758)가 시무하던 교회를 떠나며 전한 고별설교를 담은 책 ‘심판 날 다시 만날, 분쟁하는 목사와 교인들’의 내용이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1950년 6월 22일 23년간 사역했던 노샘프턴교회에서 교인들과 신학적 차이 때문에 해임되면서 이와 같은 내용의 유명한 설교를 전했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설교는 자신을 해임한 교인들에게 대한 비난이나 감정적 토로가 아니었다.그는 분명 자신이 떠난 후 교회가 잘 되길 기도하는 마음을 설교를 전했다. 

책을 번역한 백금산 목사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설교는 오늘날 교회에서 일어나는 분열과 분쟁으로 서로 상처난 슬픈 자화상을 돌아보게 만들어준다”면서 “그의 고별설교는 최후의 심판날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서 반드시 만나게 될 목회자와 교회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모습을 다시 비춰보도록 도전을 준다”고 설명했다. 

조다난 에드워즈가 떠난 지 260년이 지났지만 목사와 교인 간 갈등은 여러 교회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교회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
목사와 성도 간 아름다운 관계를 교회 현장에서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목회자가 성경에 따라 성도를 양육하고 삶으로 모범을 실천하고, 성도 역시 목회자에게 배운 대로 살아가며 교회를 위해 기꺼이 헌신할 때 쌓이는 신뢰에서 만들어지는 관계이다. 

그러나 적잖은 사람들이 수많은 교회 중 한 곳에서 자기와 잘 맞는 스타일의 목회자를 쇼핑하듯 찾곤 한다. 목회자들 가운데서도 교인을 교회 성장의 방편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상호 신뢰는 쉽게 깨어지고 분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목회자와 교인들은 서로 부대끼면서 믿음을 쌓고 갈등이 있더라도 극복해가며 아름다운 신앙공동체를 이뤄가고 있다. 목회자와 성도뿐 아니라 성도 간에도 생활하다 보면 우여곡절은 있을 수밖에 없다. 

서울 은평구에 소재한 서광교회의 이상대 담임목사는 “목사와 교인이 신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면서 “개인적으로 내가 한 말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진다면, 무슨 일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교인들을 믿게 된다. 거기에서 목회자의 리더십이 생겨난다”고 전했다. 

이상대 목사가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하며 직접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목회자에게 가장 바라는 점 1위로 응답자의 39%가 ‘설교’였고, 2위는 37% ‘언행일치’로 나타났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지난해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리포트에서 “현대 사회에서 가장 바람직한 목회자의 역할”에 대해 질문했을 때 가장 많은 응답자(47.6%)가 “정직하고 도덕적이고 이웃 사랑하는 언행일치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서울 광진구 명성교회 백대현 담임목사는 “목회자와 교인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에게 하나님께서 맡기신 달란트를 사명에 맞게 감당할 때 생기는 것”이라며 “교회의 갈등의 원인은 하나님의 교회를 두고 그 주권은 목회자든, 장로든 누군가 가지려고 할 때 생겨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 목사의 진단은 한국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 현실에 비춰볼 때 분명 고개가 끄덕여지는 설명이다. 그런 모습 때문에 목회자가 교회에서 쫓겨나고, 교인들은 깊은 상처를 입은 채 교회를 떠나는 것이다.

예장 백석대신총회 전국장로연합회장 정복섭 장로(남서울교회)는 “교단 헌법에 따라 규정돼 있는 역할을 준수하는 것이 갈등을 차단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교회는 목회자도 장로도 주인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갈등 푸는 가장 효율적 방법 ‘소통’
목회자와 교인 간 갈등은 신뢰가 깨진 것이기 때문에 푸는 것이 쉽지 않다. 서로를 향한 믿음이 컸다면 서운함도 크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목회 과정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목회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소통하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백대현 목사는 “사이가 좋지 않게 된 분이 만약 장로님이면 그 분과 함께 40분 동안 기도하고 20분 대화한다. 교회에 같은 직분자들도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한다”며 “기도한 다음 대화를 하다보면 소통의 깊이는 더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상대 목사 역시 소통에서 방법을 찾는다고 했다. 이 목사는 “일대일 미팅을 한다. 누구든지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면 서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을 항상 경험한다. 직접 얼굴을 보고  상의하는 것만으로도 목회자와 교인의 관계는 발전하게 된다”면서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서로에게 물어보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악한 세상에서 목회자와 교인은 다른 어떤 인간관계보다 더욱 평화롭게 지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결국 갈등은 하나님 앞에 갔을 때 하나님께서 옳고 그름을 판단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를 생각하면 목회자와 교인 간 지금의 갈등을 풀어내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혹여 하나님 앞에 가서 무거운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경고를 무겁게 여겨야 할 것이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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