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관 임대수입 관리는 ‘유지재단 관할’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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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관 임대수입 관리는 ‘유지재단 관할’ 재확인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01.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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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유지재단, 지난 3일 이사회 열고 이사 임기 연장

총회자산과 총회관 관리 운영 책임은 종전대로 유지재단 이사회가 감당하기로 했다. 이주훈 총회장이 덕산빌딩 임대료를 총회로 넘겨줄 것을 요구했지만 법적 요건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실현되지 못했다. 단, 총회관 관리 책임을 총회가 맡고자 한다면 이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재단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유지재단은 지난 3일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새해 첫 이사회를 열고, 총회장 이주훈 목사를 당연직 이사로 등기 완료했음을 보고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이주훈 총회장은 “총회원들의 의견을 전달하겠다. 덕산빌딩은 총회 자산이다. 당연히 총회가 관리해야 한다. 임대 수입은 총회로 입금하고, 세금과 관리비 등을 총회가 감당하겠다”고 이사들에게 요청했다. 

총회는 새 총회관 입주 후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총 3천900만원에 이르는 관리비를 미납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이 총회장은 “총회관은 총회원들이 모금하여 지은 것이므로 총회원들의 재산이다. 그런데 유지재단이 관리하면 총회에서 우리 재산을 찾겠다고 나올 수 있다”며 덕산빌딩 관리를 총회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회장은 덕산빌딩 임대수입 약 400여 만원을 총회로 보내면 거기서 유지재단 직원 인건비 등을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총회장의 이러한 요청은 법리적인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사장 박요일 목사는 “유지재단은 총회를 비롯해 재단에 가입된 재산을 위탁 관리하는 곳이지, 그 재산들이 이사들 것이 아니다. 총회가 임대 수입을 가져간다고 하는데 총회는 비영리단체로 임대사업을 할 수 없고, 유지재단이 임대사업을 해서 수입이 생기면 추후 총회가 지원을 요청할 수는 있는 사안일 뿐 총회가 수입금을 받아서 쓸 수는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총회는 지난 2005년 1월에 유지재단에서 총회를 관리하도록 허락했다. 당시 총회관 관리위원회가 있었지만 유지재단이 설립되면서 이사회에 위임했다. 총회관 관리는 총회가 할 수 있다. 그러나 임대사업은 할 수 없다. 관리를 원한다면 관리권은 넘겨주겠다”고 답했다. 

박 목사는 또 “유지재단 직원 인건비는 그동안 이사장과 이사들이 별도의 분담금을 내서 처리했다. 유지재단 수익은 단 한 푼도 사용한 적이 없다. 이사들 분담금으로 그동안 사무실을 운영했고, 관리비도 내고 있다”며 이사들 자원으로 운영되는 조직임을 명확히 했다. 

법인 이사 양병희 목사는 “내가 총회장이었을 당시 법인을 만들고 총회관이 있던 미주빌딩과 영안교회, 흰돌교회 등을 기본재산으로 출발한 것이 현재 유지재단이다. 재단과 총회는 분리될 수 없다. 서로 상생할 길을 찾아야지 덕산빌딩 수익금이 총회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양 목사는 “재단법인이 총회에 의해서 흔들리면 누가 교회재산을 법인에 넣겠냐. 재단은 관리책임을 지고 있고, 재단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단순히 총회재산만이 아니라 총회 산하 교회들의 재산을 함께 관리하는 규모로 더욱 발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들의 이 같은 설명에 대해 이주훈 총회장은 “총회는 법인을 통하지 않고는 어떤 재산도 소유할 수 없는 것이 맞다. 총회와 유지재단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상생의 구조를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덕산빌딩 수입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자, 이사 장종현 목사는 “총회가 어려울 경우 결의를 통해 수익금을 줄 수는 있지만 총회가 일방적으로 가져갈 수는 없다. 총회는 노회비와 총회비로 운영하는 것”이라며 총회의 재무 안정을 촉구했다. 장 목사는 또 미주빌딩 임대보증금 미납분을 속히 회수하라고 했었는데 여태 받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추궁했다. 미주빌딩 보증금 가운데 5억5천만원은 아직 받지 못했고, 대신 차용 형식으로 해서 6%의 이자를 받아 총회관 건립 미납금 10억원 대출의 이자를 충당하고 있다. 

장종현 목사는 “미주빌딩 보증금을 서둘러 환수하라”고 이경욱 법인 사무총장에게 지시했다. 

이주훈 총회장은 “미주빌딩 보증금이 환수되면 총회관 건립에 필요한 자금은 5억여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2월까지 총회관 건립헌금 미납분을 기부받아 2월 말에는 총회관 헌당예배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구 대신측 교회들의 법인 가입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으며, 만료된 이사들의 임기를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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