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오른편에 설 수 있겠는가
상태바
한국교회는 오른편에 설 수 있겠는가
  • 유관지 목사
  • 승인 2019.01.03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관지 목사/북한교회연구원장

카타콤은 2천 년 전 로마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한국교회는 박해받는 성도들을 위해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통일된 후 박해 받던 북한의 성도들이 ‘우리를 얼마나 생각했고, 우리를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 묻는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

성경은 “너희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 받는 자를 생각하라”(히 13:3)라고 말하고 있는데 갇히고 학대 받고 있는 북한의 성도들을 생각하고 있는가?

예수님은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구분하여 이르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것 같이 하여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마 25:1~2)고 하시고,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 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고 하실 것이라”(마 23:34~36) 하셨는데 한국교회는 오른편에 있을 수 있겠는가. 

박해 받는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활동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18년은 한국교회 통일선교 운동에 있어서 ‘대전환의 해’였다. 남북교류 확대로 인한 기대감 증폭, NCCK의 88선언 발표 30년, 북방개방정책을 기조로 한 77선언 발표 30년, 통일선교의 원칙과 기준이 될 통일선교언약 제정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일 등 긍정적인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박해 받는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을 위해 일하는 기구도 있고 그런 목적을 가진 국제기구에 오래 전부터 참여하고 있는 분도 있다. 북한의 박해 받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주간도 지키고 있는데 올해는 UN 인권선언 발표 70년의 해이고, 북한정권 수립 70년의 해여서 행사의 내용이 더욱 다양해졌다. 인터넷에 박해 받는 북한 성도라는 말을 입력해서 검색해보면 의외로 많은 게시물이 올라와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한국교회에는 염소처럼 왼쪽에 있게 될 요소들이 많이 있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박해 받는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도 그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염려가 있다. 또 박해 받는 북한 성도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이 보편적인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하기 어려워진다. 

기독교통일포럼에서는 매년 연말이 되면 그 해의 ‘통일선교 10대 뉴스’를 선정해서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2015년 이후 4년 간 10대뉴스에는 박해 받는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과 관련된 뉴스가 하나도 들어있지 않았다. 필자는 통일선교 분야의 한 인사로부터 ‘조그련과의 교류를 위해 지하교회, 그리고 탈북민들과 관련된 일들을 드러내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하나님은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받는 고통을 분명히 보셨고(출3:7) 신음소리를 들으셨다.(출3:5) 하나님은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에 대해서도 그리하고 계실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그리 하라고 명하신다. 우리 모두 그 명령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