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세계교회로 부상한 힘은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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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세계교회로 부상한 힘은 ‘기도’입니다
  • 민경배 박사
  • 승인 2019.01.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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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강좌 - 개혁주의생명신학과 기도성령운동 ⑥

장종현 총장은 “한국교회는 열심히 기도하는 좋은 전통을 갖고 있으며 신앙선배들의 간절한 기도 덕분에 오늘날 한국교회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신앙 선배이 물려준 좋은 기도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의 기도의 전통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1907년 평양 성령강림 사경부흥회를 먼저 떠올린다. 

세계사적 거대사건인 한국교회 1907년 성령강림사경 부흥운동은 기도로 시작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사적으로는 노일전쟁으로 몰락한 백인·서양·기독교 이미지 중에서 특히 기독교의 거대 전통적 이미지를 다시 세계 역사의 무대 위에 눈부시게 등장하게 한 획기적인 세기사적 대사건이요 쾌거였다. 당시 뉴욕타임즈는 평정을 잃은 것 같았다. 사설에 난 글이다. “지금 세계에 두 강대국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군사대국 일본, 하나는 기독교대국 한국!”

그 흐름은 1903년 원산의 선교사들의 기도회에서 시작하고 있었다. 감리교 선교사들이 전계은 등과 함께 기도와 성서연구를 위해 한 주일을 지내고 그 후 1905년 11월 전국의 장로교와 감리교 및 침례교가 연합, 나라를 위한 위국기도회를 연일 개최하고 있었다. 

이런 사경기도회가 계속되면서 1907년 1월 14일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성령의 불길이 떨어진 것이다. 1907년 1월의 런던타임즈 기사를 보면 “나의 아버지여!” 선교사 그레함 리의 기도 첫말이 떨어지자마자 밀어 닥치는 강대한 힘에 의해서 회중 전체가 압도당했다고 한다. 온 회중이 불길에 휩싸였다는 것이다. 다들 며칠 씩 통곡하며 기도해 평양 시내에 그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그 성령강림을 체험한 이들에게 처음 찾아온 것은 깊은 죄책감이었다. 어떤 장로는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처럼 떨었다고 한다. 한 여신도는 큰 소리로 아프다고 오열하고 있었다. 한국인에게 죄의식이란 생소한 것이었다. 유교·불교에 그런 심각한 죄의식은 없다.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비로소 거기 인간의 참 모습 곧 죄인의 모습이 드러난 것을 안 것이다. 하나님을 만났을 때의 죄의식은 결국 인간 안에서는 어떤 것으로도 구원의 길이 없고, 그런 힘은 밖에서 나와야 한다는 확인의 심정이었다. 

그런 죄의 고백으로 얻어진 기쁨도 차고 넘쳤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내 진실된 모습이 드러났을 때의 환희다. 비교할 수 없는 감격과 환희가 뒤따랐다. 그때였다. 우리 주님의 십자가 보혈로 그런 죄가 속죄됐다는 감격이 넘쳤다. 

당시 평양 장대현교회에는 새벽기도회에 4,200명, 아침 예배에는 6,000명이 모여들고 있었다. 주중 예배에도 12,000명이 모이기도 했다. 평양 인구 4만 명 때의 일이다. 북한지역에서 선교하던 감리교 무어는 감격해 이런 글을 남긴다. “곧 이번 대부흥회에서 나는 한국인의 기도생활, 어린이다운 소박한 신뢰의 경건, 이런 것은 서양 기독교에 오히려 가르쳐줘야 할 소중한 재산이란 사실을 알았습니다.” 

한국교회는 이때 세계적 교회로 우뚝 선다.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의 보다 높고 고귀한 정진을 향한 영감의 근원이었다. 이제 서양 기독교와 한국기독교의 혈통이 완전히 하나가 된 것을 알았다는 확인이었다. 

뉴욕트리뷴은 “지금 기독교가 한국의 품격을 바꿔가고 있다”고 썼다. 다른 신문사는 이 성령강림으로 한국인의 체질이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기독교가 한국에 새 사람, 새 남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제 한국에서 기독교는 일상적인 것이 되고 있었다. 일상의 자연스러운, 그런 것이 되어가고 있었고, 일주일 전부가 주일이 되고 있었다. 세계교회는 한국인이 기독교에 대한 천재성이 있다고 격찬한다. 그 변화는 일상생활 형태가 바뀐 것만이 아니었다. 사람이 바뀐 것이었다. 기독교는 이제 생명의 사건이 되고 있었다. 한국의 완전 기독교화, 그 실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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