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효성의 문화칼럼]영웅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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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성의 문화칼럼]영웅부재
  • 방효성 작가
  • 승인 2018.12.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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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성의 성지를 찾아서 (69)방효성 작가 /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회장
▲ 방효성 작가.

광화문 한 복판에는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한국인이 주저 없이 꼽는 존경하는 인물들이다. 나라마다 시대마다 영웅이 있고 국민의 정서에 미치는 영웅의 효과는 큰 의미를 지닌다. 영웅은 한 시대를 살아온 인물이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정신적 영향력을 지배했을 때 영웅이라고 호칭한다.

영웅은 국가나 집단의 응집력과 단결력을 보이며 군중심리를 통해 일체감을 갖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국가의 위기나 어려울 때 효과적으로 나타나며 국외적으로 상대국가가 있을 때 더욱 그러하다.

영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영웅의 조건은 업적이 훌륭하며 삶이 모범적이며 나라를 위하여 헌신한 위인을 영웅으로 호칭한다. 존경과 자부심을 갖게 하는 출중한 인물을 내세워 위인으로 승화하고 온 국민의 마음속에 하나가 되는 공통분모로 삼는 효과가 있다.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하는 말도 있듯이 전쟁을 많이 겪은 이 나라는 크고 작은 영웅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그런데 이 시대의 영웅을 말하라면 언뜻 떠오르는 인물이 없다. 영웅부재의 시대인가? 사분오열된 국민들의 정서로 인해 다 같이 존경할 수 있는 영웅이 없는 것 같다. 편 가르기 혹은 적대적 관계에서 오는 미움.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요인이 있을 때 용납되어지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영웅은 만인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는 인물이다. 우리는 영웅을 만들기 인색한 것은 아닐까. 과연 이순신과 세종대왕 다음에 어떤 인물을 국민적 영웅으로 생각할 수 있을지 묻고 싶다. 제각각 다른 신념이 본질을 보지 못하고 사사로운 감정에 몰입될 때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기 어려운 현실을 바라본다. 외국의 경우 영웅에게는 관대한 아량을 베풀어 영웅을 만들어간다고 한다. 왜냐하면 영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반에 걸쳐 영웅적인 삶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를 돌아보자

주기철 목사를 비롯하여 한경직 목사까지 교파를 초월하여 존경받는 인물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요즈음 한국 개신교가 배출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존경받는 성직자들이 많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위인을 찾기 힘든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개신교만이라도 교단과 교파에 따라 공통분모 찾기가 매우 힘든 모양이다. 한국 교회의 진정한 회개는 분열과 다툼을 끝내고 교회가 일치되고 마음의 벽을 허물 때 사회와 국가의 화합이 시작되리라 생각한다. 어두운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맞이하면서 미움과 다툼과 질투 시기의 악한 영들이 떠나가고 평강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통해 이 땅이 화평의 땅으로 치유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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