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적대감 증폭 속 ‘복음실천’ 힘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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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적대감 증폭 속 ‘복음실천’ 힘쓴 해
  • 최형근 교수
  • 승인 2018.12.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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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해외 복음주의 결산

중국 종교정책 변화로 인한 선교 위기감 고조, 힌두권 선교도 어려워
복음주의신학교 쇠퇴 … 2024년 4차 로잔대회 준비하며 정체성 고민

▲ 이슬람권에 이어 인도와 중국에서 선교사 추방이 가속화되면서 복음전파에 심각한 위기를 맞고있다. 이런 가운데 복음주의진영은 온전한 복음을 말과 행동으로 살아내기 위해 애썼던 한 해를 보냈다.
▲ 최형근 교수 / 서울신학대학교, 선교학

복음주의 교단들은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한 이후, 글로벌 사회문화 뿐 아니라 교회의 선교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종교 다원주의, 상대주의, 소비주의와 세속화의 도전에 맞서 교회개혁과 갱신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얻기 위한 한 해를 보냈다. 

2018년 복음주의 선교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들 가운데 하나는 중국의 새로운 종교정책으로 인해 선교의 위기감 고조이다. 지난 2월 중국정부가 발표한 신종교사무조례가 발효되면서 중국 전역에 불어 닥친 종교 탄압으로 인해 수천 개 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되고 예배당이 폐쇄됐으며, 목회자 구금, 기독교 인권 변호사의 실종 및 사망, 선교사 추방, 기물 파괴 등 온갖 핍박이 난무하고 있다.

중국에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한 한국교회는 신종교사무조례의 영향으로 인해 수많은 선교사들이 추방되거나 입국이 거부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적절한 멤버케어와 재배치는 중요한 이슈로 부상되고 있다. 중국교회 지도자들은 중국정부가 모든 교회를 정부의 통제 하에 두는 국가교회를 만들 뿐 아니라, 사회주의적 관점에서 성경을 새롭게 만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 내 가정교회 성도들은 더욱 활발하게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추방된 선교사들은 주변국들에서 중국선교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엿보고 있으며 주어진 위기상황에 부응하는 새로운 전략적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인구 대국인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힌두교 근본주의 정책으로 인해 인도 국내 그리스도인들이 핍박을 받고 있으며 외국 선교사들에 대한 비자거부로 인해 선교의 문이 닫히고 있다. 이슬람 국가들 뿐 아니라 힌두교와 불교를 국교로 표방하는 국가들의 기독교 선교에 대한 적대적 정책들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에서 복음주의 진영의 새로운 선교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난민현상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심화현상과 서구와 신흥 강대국들의 민족주의에 근거한 자국의 이익과 보호정책에 기인한 바가 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정책은 복음주의 진영의 우려를 낳고 있다. 성경적 관점에서 이주민과 난민들에 대한 환대와 손 대접은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에 기초한 신앙적 원리이다. 한국교회도 지난 여름 제주도에 500여 명의 예멘 난민들이 입국하면서 난민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새롭게 정립하고 선교적 차원에서 다루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난민 수용 찬반을 둘러싸고 사회적으로 첨예한 대립이 벌어지면서 복음주의 진영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선교 전문가들은 난민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성이나 반대보다는 선교적 관점을 견지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다.

서구 기독교의 쇠퇴와 함께 목회자를 양성하는 주류 신학대학원들의 입학생 감소현상이 몇 년 전부터 복음주의 신학교들에게도 위기감을 고조시키며 중대한 도전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재정위기에 몰린 북미 복음주의 계통의 신학교들이 캠퍼스를 매각하거나 타 신학교와의 합병, 온라인 강좌 개발 등을 통해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복음주의 신학교인 풀러신학교는 입학생 모집의 어려움과 등록률 감소로 인한 재정위기로 몇 년 전부터 지역 캠퍼스들을 폐쇄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LA 파사데나의 메인 캠퍼스를 매각하고 인근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몇 년 전부터 인구감소 현상, 목회자 세습과 윤리문제, 동성연애로 인한 갈등 등으로 인해 한국 내 신학교들도 입학생 감소를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지난 9월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산하 글로벌 멤버케어네트워크(GMCN)는 에쿠아도르 키토에서 제3회 GMCN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선교인력에 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케어를 논의했다. 선교지의 상황이 열악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선교인력에 대한 총체적인 케어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선교인력에 대한 케어와 연관하여, 2019년 6월 한국 글로벌 선교리더십 포럼(KGMLF)은 선교사의 전인적 정신건강에 대한 포럼을 개최한다. 로잔운동(Lausanne Movement)이 줄곧 강조해 온 일상에서 하나님의 선교를 구현하는 총체적 선교를 글로벌 차원에서 논의하기 위해 로잔운동은 2019년 6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글로벌 일터사역 포럼(GWF)을 개최한다.

또한 로잔운동은 1974년에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1차 로잔대회를 기념하기 위해 2024년 로잔운동 50주년을 기념하는 제4차 로잔대회를 아시아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제4차 로잔대회는 글로벌 복음주의 선교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하여 부상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려는 로잔의 비전을 새롭게 제시할 것이다. 특히 선교의 중심축이 서구에서 다수세계(majority world)로 이동하는 상황 가운데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교회의 부흥과 선교적 성장은 기독교의 활력을 상실하고 표류하는 서구 기독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2018년은 난민과 이주민, 인종혐오 폭력사태, 선교사 강제추방, 동성애 등 수많은 난제들이 복음주의 진영에 제기되었고, 연약함 가운데서 그러한 난관들을 헤쳐 나가기 위해 온전한 복음을 말과 행동으로 살아내려 애썼던 한 해였다. 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갈등이 더욱 깊어지게 될 새해를 맞이하며 세상으로 보냄 받은 우리는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함과 순전함 그리고 단순한 삶의 방식을 따르는 제자도의 의미를 깊이 숙고해야 할 것이다. 

/서울신학대학교, 선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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