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가르침 흉내라도"…세밑 진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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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가르침 흉내라도"…세밑 진한 감동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12.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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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익명의 손 편지 사연 뭉클
▲ 지난 14일 익명의 기부자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천534만8천730원을 기탁하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흉내라도 내고자 했다"는 내용의 손 편지를 남겼다.(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예수님의 가르침을 흉내라도 내고자 1년 동안 넣었던 적금을 가난하고 병원비가 절실한 가정의 중증 장애아동 수술비와 재활치료에 사용하기 바랍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모금회)는 지난 14일 익명의 기부자가 5천534만8천730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모금회는 지난 14일 낮 익명의 기부자가 5만 원권 돈다발과 직접 쓴 편지를 사무실 입구에 두고 갔다고 소개했다. 기부자가 남기고 간 편지에는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흉내라도 내고자 1년 동안 넣었던 적금을 이분들한테 사용되길 바란다”며 “넉넉지 않은 액수이기에 소수의 가난하고 병원비가 절실한 가정 중증장애아동의 수술비와 재활치료에 사용되길 바란다”고 적혀있었다.

▲ 익명의 기부자가 쓴 손 편지.(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익명의 기부자는 또 “내년에는 우리 이웃들이 올해보다 더 행복하고 덜 아팠으면 좋겠다”며 “내년 연말에 뵙겠다”고 편지에 썼다.

이 익명의 기부자는 올해 1월 모금회에 2억6천 400만원을 기탁한 인물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 모금회는 1월의 익명 기부자가 남긴 손 편지와 이번에 전달된 손 편지의 필체가 같다는 점에 주목했다. 1월에 전달된 편지에는 “2011년 8월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고 아끼고 아껴서 넣었던 적금을 처음 계획한대로 이분들한테 쓰이길 바란다”며 “불우장애아동 불우장애노인 불우장애임산부 난치병환자들한테 고루 유용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적혀있었다.

익명의 기부자는 또 “도울 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액수지만 지금 이순간도 힘겹게 자신과 싸우는 중증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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