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교회다운 교회’가 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교회 미래를 말하다 41 - 통계로 보는 교회가 나갈 길(하) 한현구 기자l승인2018.12.12 09:52:01l수정2018.12.12 09:57l14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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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은 시대를 초월하지만, 교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 기술과 환경이 급변하면서 불확실성이 더 공고해지고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교회가 지켜야 할 것과 변화해야 할 것의 분명한 경계마저 허물어지고 있다. 

본지는 올 한해 ‘한국교회 미래를 말하다’ 연중기획을 보도하면서 교회 안팎의 현상과 순기능 및 역기능을 탐색하고 미래 비전을 모색했다. 과학, 직업, 4차 산업혁명, 농촌과 도시, 교육, 미디어, 건축, 전도, 선교, 다문화, 경제, 환경, 인구 등등….

연중기획을 마무리해가며, 독자들이 교회의 미래 과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리즈를 구상했다. 통계와 도표 자료를 보고 한국교회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충격적 수치의 한국교회 이미지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교회 내 기독교인들과 교회 밖 비기독교인들 모두 교회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으니 그야말로 내우외환이라 하겠다. 먼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실시한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를 살펴보자. 현재 다니는 교회에 대한 만족도는 2012년 조사에서 만족 76.5%, 불만족 1.9%로 집계된 반면 2017년 조사에선 만족 67.3%, 불만족 5.2%로 나타났다. 

아직 5%에 불과하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한국교회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청년층에서는 불만족도가 더 심하게 드러난다. 학원복음화협의회의 청년트렌드리포트에 따르면 2012년 조사에서 출석교회에 대한 불만족 비율은 7.7%였지만 2017년 조사에선 18.7%로 대폭 늘어났다. 

비기독교인들의 교회에 대한 평가는 가히 충격적인 수준이다.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에서 비기독교인들이 교회에 갖고 있는 이미지(‘그렇다’비율, 5점 척도)를 보면 남을 잘 돕는다(14.3%), 약자 편에 선다(9.5%), 도덕적이다(8.3%)는 긍정적 대답은 소수에 그친다. 반면 이기적이다(68.8%), 물질 중심적이다(68.5%), 권위주의적이다(58.9%) 등 부정적 수치는 압도적으로 높다. 한국교회가 사회에서 긍정적 역할을 수행했는지 묻는 질문에도 비기독교인들은 긍정적 역할을 수행했다(20.7%)는 답변보다 그렇지 못했다(79.3%)는 답변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같은 조사에서 비기독교인들이 한국교회 신도들의 문제 1위로 타 종교 및 비기독교인에 대한 배타성(31.3%)을 꼽은 점도 생각해 볼만한 문제다. 기독교는 구원의 문제에 있어 필연적으로 배타적일 수밖에 없는 종교이지만 그것이 타종교인들과 척을 지고 살아야 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우리를 세상으로 파송하신 예수님의 마지막 명령을 다시 한 번 새겨봐야 할 것이다. 

 

세상의 빛과 소금 되는 교회

한국교회가 추락하는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기독교인들과 비기독교인들은 한목소리로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은 한국교회가 집중해야 할 분야 1위로 사회적 책임·구제와 봉사(39.4%)를 꼽았다. 그 다음으론 예배·양육·교육·교인 돌봄(26.1%) 등이 뒤따랐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야 함을 교인들도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비기독교인들의 바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에서 비기독교인들은 교회가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미래상으로 사회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교회(30.8%),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교회(26.2%)를 선택했다. 

안팎에서 들려오는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를 교회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 비기독교인들이 교회를 외면하는 이유 역시 세속화와 지나친 영리추구에 있었다. 다가올 미래에는 교회의 역량과 재정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교회다운 교회’를 꿈꾼다

그렇다고 마냥 ‘좋은 일’만 많이 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이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실시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은 사회봉사를 가장 적극적으로 하는 종교로 개신교(36.2%)를 꼽았지만 가장 신뢰하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 개신교는 3위(18.9%)로 뒤쳐졌다. 그저 봉사활동을 많이 벌이기만 하는 것이 신뢰도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교회는 단순히 ‘봉사단체’가 아니라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공동체임을 기억해야 한다. 먼저 겸손히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 사랑을 전하려는 봉사와 구제 역시 뒤따를 수밖에 없다. 비기독교인들이 교회에 기대하는 것도 바로 이런 모습이다.

청년들이 바라는 교회의 모습에서도 힌트를 찾을 수 있다. 학원복음화협의회의 청년트렌드리포트에서 현재 대학·청년부를 떠올렸을 때 드는 느낌(중복응답)은 공동체적(55.5%) 친교적(40.1%)이라는 대답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청년들이 꿈꾸는 대학·청년부의 모습은 조금 달랐다. 공동체적(51.8%)은 여전히 1위였지만 예배 중심(40.1%), 기도 중심(27.7%)의 공동체가 되기 원한다는 대답이 2, 3순위를 차지했다. 청년들은 친교 모임보다 말씀이 살아있는 예배, 뜨거운 기도가 있는 교회를 갈망하고 있다. 미래의 예측은 아직도 쉽지 않지만 정답은 여전히 시대를 초월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있었다.

한현구 기자  hh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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