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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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의 계절
  • 이찬용 목사
  • 승인 2018.12.1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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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41)

 학교 선생님은 뭐니 뭐니 해도 공부 잘하는 학생이 제일 예쁘고, 체육 선생님은 운동 잘하는 친구가, 교회 담임목사는 믿음으로 신실하게 살아가는 성도가 제일 예쁜 법입니다.

우리가 믿는 주님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시지만, 믿음으로 사는 성도가 제일 예쁘시지 않을까요?

성경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신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마 25:31, 계 3:21, 4:2) 우리가 고백하는 사도신경에도 “하늘에 오르사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도행전에 나오는 스데반의 순교 장면은 조금 다르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그를 향하여 이를 갈거늘 스데반이 성령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한대”(행 7:54~56)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데반이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순교하는 모습을 우리 주님은 가만히 앉아서만 보고 계시진 못하셨을 겁니다. 어느 신학자는 “벌떡 일어서서 스데반을 응원했고, 스데반은 그 모습을 본 것입니다”라고 말하더군요.

매년 12월은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소망하는 달이기도 하지만, 교회 목회자들은 시험의 달, 시험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구역장을 그만둔다거나, 성가대, 교사 직분을 올해만 하겠다는 소리들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마다 교사나 구역장, 성가대원 등 봉사자들이 남아도는 교회는 한 곳도 없습니다. 이 시험의 계절에 “교회가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그 어느 곳에 있든지, 무엇을 맡겨 주시든지 최선을 다해 섬겨 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성도가 목회자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아마 잘 모를 겁니다.

그런 성도들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힘을 얻게 하고, 한쪽 마음을 시원케 해주는 성도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편하면 얼마나 편할까요?

직분 없이 편한 것보다 직분 갖고 기꺼이 고난의 자리에 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해 뜨면 일하고 비 오면 주저앉는 성도가 아닌 주님과 함께 고난의 자리에 서기를 소원하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편리함과 안락함을 찾는 성도가 아니라 주님과 함께 고난의 자리에 서기를 사모하고 직분을 갖고 조금 어려움을 당하는 자리가 더 복되다는 마음을 가진 성도가 점점 줄어들어 안타깝습니다. 12월, 목회자들은 새가슴으로 마음을 졸여야 하는 달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주님이 살아 계시다면 어느 한 성도가 안 한다 해서 목회자가 마음 졸여야 하는 게 맞는 건가요? ‘당신이 안한다면 주님은 다른 성도를 통해서도 하실 겁니다’ 하는 담대함으로 나가는 목회자가 맞는 걸까요?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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