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연 산업의 1% 불과…그러나 희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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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연 산업의 1% 불과…그러나 희망은 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12.10 2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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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기독 공연계 결산

평일 관객 없어 무대 못 올리는 공연도 부지기수
시온아트홀·공감센터 비롯 기독 전용 공연장 신설

▲ 뮤지컬 ‘오마이 갓스’의 한 장면. 기독 공연계의 2018년은 녹록치 않았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에도 작은 극장에서 기독문화 확산을 위해 땀 흘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희망은 있다.

2018년이 저물고 있다. 올해 한국의 기독교 문화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출판과 영화, 음반, 공연 분야의 전문가들이 분석한 2018 기독교 문화를 4차례에 걸쳐 정리한다.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 공연예술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한 해 공연 시장 규모는 7,480억원선이다. 연간 공연 건수는 약 3만4천여건이며 공연 횟수는 약 17만4천회에 이른다. 관객 수는 약 3천만명 규모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이 가운데 기독 공연의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문화동행 아티스 대표이자 극단 광야를 이끌고 있는 윤성인 대표는 “이 수치를 대략이나마 파악하고자 백방으로 조사에 나섰지만 유의미한 자료를 찾는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랜 기간 기독 공연계에 몸담아온 전문 종사자로서 “일반 공연시장 규모의 1% 수준”이라고 추측하며 “기독 공연계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영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계도 뮤지컬이 강세

그는 올 한해 정규 공연장에서 유료로 올려진 작품을 중심으로 △뮤지컬 △연극 △콘서트의 상황을 소개했다. 먼저 뮤지컬은 일반 공연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기독교 공연계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특별히 기독뮤지컬 전용관을 표방하고 개관된 대학로 작은극장 광야에서 뮤지컬 ‘요한계시록’, ‘루카스’, ‘오마이갓스’, 어린이 뮤지컬 ‘오병이어’ 등이 연이어 공연되고 3만여 명에 달하는 관객도 동원되는 성과를 냈다. 이같은 성과는 극단 ‘광야’의 창단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외에도 대학로에서 여름부터 장기 공연 중인 뮤지컬 ‘메리골드’(열린극장)를 비롯해 ‘하모니’(한전아트센터), ‘요셉’(공감센터), ‘라면에 파송송’(로즈아트홀), ‘바보사랑’(신촌세븐파이브), ‘청년 일사각오’(시온아트홀) 등이 직간접적인 복음의 메시지를 담아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연극에서는 뮤지컬 장르에 비해 전반적으로 공연 편수가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연극 ‘루터’(CTS아트홀)의 경우 지난해 무대에 올려진 작품인데, 종교개혁 5백주년이라는 특수성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특별히 중·장년층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이 작품은 기독 연극계에서 오랜 시간 활동했던 배우와 연출자, 스태프들이 참여하여 정성스럽게 공연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밖에 ‘비밀번호’(북촌아트홀), 전국 교회로 투어를 다닌 ‘침묵’ 등도 올 한해 사랑 받은 연극들이다. 

콘서트의 경우 과거 활발했던 시기와 비교하면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윤 대표는 “기독 콘서트는 올해 중량감 있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이어졌다”며 대표적으로 △김명식 라이브 콘서트(공감센터) △옹기장이 아카펠라 콘서트(공감센터) △송정미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등을 꼽았다. 

외국에서 내한한 굵직한 워십팀들의 공연도 돋보였다. ‘힐송유나이티드-힐송 영 앤 프리 합동 내한공연’(고려대 화정체육관)과 ‘플래닛쉐이커스 라이브 인 서울’(사랑의교회) 콘서트는 특히 젊은 층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 윤성인 대표가 CC+ 연말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기독 공연장 신설은 희소식

윤성인 대표는 “지난해 종교개혁 5백주년을 기념하여 대학로에서 1년간 공연된 뮤지컬 ‘더북’이 가져왔던 화제성에 비하면 올해는 그렇게까지 두드러지는 현상은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여기에는 사회 전반에 흐르는 경제적 어려움도 한 몫 했을 것이지만 300여 소극장이 모여 있는 대학로의 경우, 늘 반복됐던 것처럼 “몹시도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고 그는 평가했다. 윤 대표는 “평일 저녁이면 관객 한 명이 없어 공연 자체를 올리지 못하는 곳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는 “기독 공연계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과 연극 그리고 콘서트를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는 공연장이 새롭게 개관되고 또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규모가 있는 기독 콘서트와 뮤지컬을 올릴 수 있는 ‘공감센터’를 비롯해 대학로에 새롭게 개관한 ‘시온아트홀’과 ‘작은극장 광야’, ‘북촌아트홀’, ‘신촌세븐파이브홀’ 등이 여기 해당된다. 

윤 대표는 “작품은 무대에 올려지고 또 그것을 바라봐 주는 관객과 만나야 진정한 생명을 부여받는다”며 “모쪼록 어렵게 개관되고 운영 중인 기독 공연장이 흔들림 없이 성장하기를 응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2019년 기독 공연계를 향한 바람을 전하며 “내년에는 복음가운데 뛰어드는 사역자들이 더 일어나길 소망한다. 이로 인해 올해보다 더욱 풍성한 기독공연의 결실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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