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의 수장 바르톨로메오스 세계총대주교가 한국을 방문했다. 세계 총대주교는 지난 3~8일 방한 일정을 진행했다.
지난 4일 한국정교회 대교구청 주교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총대주교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다”며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난 일이 한국 통일의 미래를 밝게 하는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두 정상이 다시 만나서 화해와 통일을 위한 한 발 더 나간 만남을 하길 기원한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동안 통일이 이뤄지기를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대주교는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산가족과 북한의 어린이들, 한국의 평화, 한국전쟁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여러 정치적 상황과 제재가 있겠지만 아이들이 죽음의 위험에 처하는 것은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도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의 화해와 통합, 또 남북 간의 평화, 그리고 또 개발로 인해 훼손된 생태와 환경의 회복 등은 우리 대한민국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라며 “남북 간의 평화를 위해서 많은 기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7일에는 환경문제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8일에는 강원도 철원군 DMZ 지역을 방문해 노동당사와 월정역 등 분단과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곳을 직접 찾아 한반도의 분단 상황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정교회는 개신교, 로마 가톨릭과 함께 그리스도교 3대 축을 이루고 있다. 역사적으로 로마 가톨릭도 정교회의 일원이었다가 ‘수위권’을 주장한 뒤 분리돼 나갔다. 바르톨로메오스 총재주교의 방한은 이번이 네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