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구별되는 교회의 차별성에 매력 느낀다

한국교회 미래를 말하다 40- 통계로 보는 교회가 나갈 길(중) 손동준 기자l승인2018.12.05 13:57:57l수정2018.12.05 14:03l14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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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은 시대를 초월하지만, 교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 기술과 환경이 급변하면서 불확실성이 더 공고해지고 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교회가 지켜야 할 것과 변화해야 할 것의 분명한 경계마저 허물어지고 있다. 
 
본지는 올 한해 ‘한국교회 미래를 말하다’ 연중기획을 보도하면서 교회 안팎의 현상과 순기능 및 역기능을 탐색하고 미래 비전을 모색했다. 과학, 직업, 4차 산업혁명, 농촌과 도시, 교육, 미디어, 건축, 전도, 선교, 다문화, 경제, 환경, 인구 등등….
연중기획을 마무리해가며, 독자들이 교회의 미래 과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리즈를 구상했다. 통계와 도표 자료를 보고 한국교회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교회 돼야
 
2015년 한국갤럽이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에 따르면 직전 조사인 2004년에 비해 청년 종교인의 비율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10년 전 20대는 45%가 종교를 믿었지만 현재 30대는 38%로 7%포인트 줄었으며, 현재 20대는 31%에 불과하다. 2030 세대의 탈종교 현상은 향후 10년, 20년 후 장기적인 종교 인구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회 변화에 민감한 이들이 왜 종교 인구 변화의 중심축으로 등장했는가에 대한 심층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 
 
학원복음화협의회가 2006, 2009, 2012년에 이어 2017년에 한국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종교의 필요성’에 대해 28.6%만이 동의해 5년 전(31.9%)에 비해 감소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 의존성은 40.0%에서 53.6%로 증가해 종교를 통해 심리적 위안을 받고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좀 더 손쉬운 해결책을 찾고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학원복음화협의회는 이같은 결과를 주목하면서 “삶에 대한 대학생들의 만족도가 낮으면서도 종교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까닭은 이들의 문제에 대해서 종교가 해결책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교회의 과제는 분명하다. 교회가 젊은이들의 삶의 문제에 답을 제시해야 한다. 갈수록 심화되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풍조 속에서 신앙과 성도의 교제를 통해 정서적 치유를 할 뿐 아니라 부채 해결과 같은 개인의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에 실질적 대안을 제시한다면 청년 기근의 문제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나안 현상…더 늦기 전에 막자
 
젊은이들이 종교의 필요성을 점차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가 1998년과 2004년, 2012년, 2017년에 실시한 ‘한국기독교리포트’를 보면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과거 종교인에서 현재 무종교로 전환한 사람들에게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를 물었는데 ‘신앙심(믿음)이 생기기 않아서’가 35.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얽매이기(구속받기) 싫어서’라는 답이 24.2%로 뒤를 이었다. ‘신앙심’ 여부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보더라도 ‘얽매이기 싫다’는 답에 대해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 질문에서 과거 종교 생활의 경험이 없는 이들까지 포함한 결과에 비해 3.2%포인트 낮은 21.0%로 나왔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밖에 ‘종교지도자들에 대해 실망해서’라는 응답이 23.7%로 나타났는데, 역시 전체(20.6%)에 비해 3.1%나 높았다. 
 
이같은 결과는 신앙심은 있지만 교회에는 가지 않는 소위 ‘가나안 현상’을 떠오르게 한다. 가나안 성도가 되는 이유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갈수록 현대인들이 어딘가에 소속되기 싫어하고 개인화 되어가는 것과도 큰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경향은 학원복음화협의회의 청년트렌드 리포트에서도 잘 나타난다.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밝힌 청년 350명 가운데 현재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무려 28.3%에 달했다. 현재도 한국교회 안에서 가나안 현상을 두고 여러 분석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제는 근본적인 해법 마련에 고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교회 다닌 결과가 삶에서 나타나야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자체도 문제지만 교회에 남은 청년들에게서 세상과의 차별성이 발견되지 않는 점도 큰 문제다. 본지가 지난 2014년 사랑의교회 교회학교 교육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중·고등학생 종교의식 조사’에서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청소년들은 비기독교인과 이성교제 경험(신자 10.5%, 비신자 11.4%)이나 학교에서 다른 학생을 왕따시킨 경험(신자 12.6%, 비신자 13.4%)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게임시간(신자 158분, 비신자 177분)이나 자살충동(신자 26.9%, 비신자 31.4%) 역시 기독 청소년이 약간 더 금지의 태도를 보였을 뿐이다. 오히려 부정행위 경험(신자 6.5%, 비신자 3.5%)은 기독청소년들이 더 많아 충격을 줬다. 
 
학원복음화협의회의 2017 청년트렌드 리포트에서도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개신교인이 5.0시간, 비개신교인은 4.8시간으로 미세한 차이를 보였고, ‘거의 하루 종일 슬프거나 짜증난다’,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개신교인도 각각 20.3%(비신자 24.8%), 21.7%(비신자 24.1%)로 차별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성경험’에 있어서도 개신교인은 39.1%로 비개신교인의 41.3%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학원복음화협의회는 ‘앞으로의 다음세대 사역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질문에 “차이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답했다. 많은 청년들을 교회나 단체에 소속시키려고 하거나, 눈에 띄는 프로그램으로 성과를 내려는 성급한 생각 보다는 전인적이고 보편적인 한 인격체로서 청년이 개신교 신앙생활을 통해 생활과 의식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와 성숙을 경험하는 믿음의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 다음세대의 기근을 막을 방법은 바로 우리 청년들의 삶 속에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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