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이 살아야 교회와 나라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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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이 살아야 교회와 나라도 산다
  • 유만석 목사
  • 승인 2018.12.0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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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

지금 우리 한국 교회는 서서히 고사(枯死)되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갈수록 성도의 숫자가 감소되어 가고, 교회의 힘은 약화되어 가고 있다. 첫째는 출생인구 감소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안다. 두 번째는 탈교회주의 경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거기에다 교회가 사회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꼭 이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 오늘날 교회 강단에서는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는 메시지를 들어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교인들의 거부감으로 인하여, 목회자에 대한 반감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그런 설교는 피하자는 생각일 것이다. 실제로 들은 이야기인데, 우리나라에서 보수교단 중 보수교단에 속한 어느 교회에서, 동성애 반대에 관한 유인물을 교회에 갖다 놓았더니, 그 교회 장로라는 사람이 ‘누가 이런 것을 갖다 놔서 골치 아프게 하느냐’고 역정을 내더란다. 

뿐만 아니라, 어느 교회에 출석하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 교회 담임목사는 강단에서 ‘동성애가 잘못된 것’이라는 설교를 하는 것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탄식하는 소리를 들었다. 

현재 한국 교회는 정치권력에 농락당하고, 반기독교 문화에 유린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정치권력에 이용당해서도 안 되고, 또 좋지 못한 목적으로 야합(野合)을 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옳고 그른 것을 단호하게 지적하고 선포하는 곳이 교회의 강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보신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더 이상 연합기구도 의존할 수 없다. 강단이 살아나서 목회자가 바른 메시지를 선포함으로 성도를 일깨워야 한다. 
목회자가 바른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정교분리라는 이유로 현실을 탈피하려는 생각은 기독교 정신도 아니고, 종교개혁자 칼빈의 정신도 아니라고 본다. 주님께서 ‘너희가 잠잠하면 이 돌들이 소리를 지르리라’는 말씀을 명심하자. 주님께서는 그 당시의 정치권력에 대하여 단호하게 책망하셨다. 

또 다른 이야기 하나를 해 보자. 얼마 전 광화문에서는 한국교회 이름으로, 신사참배를 회개한다는 집회가 열렸다. 이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이미 80년 전의 당사자들은 생존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당사자들이 그 후에 공교회를 통하여 회개했으므로 사함 받았을 일을, 그 시대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조상들의 죄를 대신 회개할 수 있으며, 회개하면 사함 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 

신사참배 회개는 이미 한국교회가 공개적으로 4~5차례 하나님께 회개하였다. 그때 하나님께서 듣지 않으셨다는 말인가? 아니면 회개를 제대로 못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타종교의 교리처럼, 후손이 회개하면 죽은 조상의 죄도 용서받을 수 있고, 좋은 곳에 갈 수 있단 말인가? 

신사참배 회개문제를 그렇게 가볍게 접근하면 안 된다. 신사참배 반대로 순교한 수많은 순교자의 피는 어디로 갔나? 차라리 하나님께 한국교회의 이름과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가지고, 광화문을 막고 기도하려면, “순교정신 이어받아 동성애,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 아니면, “자유 민주주의 통일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였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의견들도 많다. 물론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부끄러운 일을 반복하지 말자는 정신은 필요하다. 

이제는 한국교회의 강단이 살아 바른 메시지를 선포하고, 성도들도 꼭 필요한 메시지를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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