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주권으로 회복돼야할 청년 부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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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주권으로 회복돼야할 청년 부채 문제
  • 김덕영 사무처장
  • 승인 2018.12.0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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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영 사무처장/희년함께

오늘날 대한민국 청년들의 실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신조어가 바로 ‘청년실신’이다 ‘청년실신’은 청년 실업자와 신용불량자의 앞 글자가 합쳐져서 생겨난 말이다. 경기불황과 함께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실업자와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는 세태를 빗댄 말인 것이다. 정부와 사회 일각에서는 학자금 이자대납, 전환대출 등의 다양한 청년구제 프로그램을 내놓고는 있지만 낮은 취업률과 저소득의 구조적 어려움이 지속되어 청년들의 시름은 날로 더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내놓은 2017년 12월 고용동향 청년실업률은 9.2%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실업률인 3.3%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또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의 8.8%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치이다. 지속적인 저성장 기조 가운데 청년층의 신규 일자리 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청년 실업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전망이다.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주거비, 생활비로 나가는 고정비는 불변하다보니 청년들은 쉽게 부채에 노출된다. 저소득, 부채문제의 양상은 취약 청년들에게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 소득하위 20%에 속하는 ‘저소득 청년 가구’의 한 달 소득이 78만원 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세 미만 가구의 소득은 줄어드는데 부채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7년 3월 말 기중 평균 부채는 2,385만원으로 1년 전의 1,681만원보다 무려 704만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전년대비로는 41.9%가 늘어난 것이다. 

취약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양질의 일자리와 부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회복의 길이다. 통계로 나타난 지표는 이들 청년들이 처한 구조적 환경이 녹록치 않음을 말해준다. 

오늘날 청년들의 부채문제는 교회 내 청년들에게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다만 교회 내 공동체에서 청년들의 부채문제를 쉽게 포착하기 어렵다. 청년들은 자신들의 부채문제를 쉽게 말하지 못한다. 자신의 부채문제를 수치심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여러 이유로 고립되고 방치된 부채문제는 더욱 곪아가는 경우가 많다. 교회 공동체는 자신의 부채문제를 힘겨워 하면서도 누구에게도 나누지 못한 채 하나님께 소리 없이 울며 호소하는 청년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부채문제는 재무적 불균형이 깨져서 발생한다. 그러나 단순히 재무적 균형을 잡아주는 것으로 바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희년은행이 부채문제의 비재무적 요소를 주목하는 이유다. 

부채문제를 방치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청년들의 계속된 좌절감이다. 지금의 환경에서 어떠한 노력을 하게 되더라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오래 경험하다 보면 깊은 절망감을 맛보고 회복을 위한 노력의 의지도 줄어들게 된다. 

경쟁이 치열한 한국사회에서 주변 친구들은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자신은 부모님의 부채로 짓눌려 자신마저 부채문제의 악순환에 빠질 경우 청년들은 극도의 우울감과 좌절감을 동시에 맛보아야만 한다.

교회 공동체는 전인적 치유와 회복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증거하고 전하는 제자의 삶을 지향한다. 재정문제와 부채문제 역시 하나님의 주권아래 회복돼야 할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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