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감옥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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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감옥의 전설
  • 정석준 목사
  • 승인 2018.12.0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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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 67

하루 평균 7시간 이상을 버스에서 흔들려야 여행할 수 있는 곳이 터키와 그리스의 유적지들이다. 그러나 그 덕분에 한 시간 가량 일곱 번을 달리는 차안에서 의자에 엉덩이를 대고 기대서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발달된 현대문명을 이용하면서도 힘들다고 불평이 나오는 길을 바울은 걸어서 혹은 배를 타고 매를 맞아가면서 복음을 전했다.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모든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이 박힌 ‘Hellenism’적 사고를 하나씩 복음으로 깨나갈 수밖에 없었던 그의 절박함이 다만 큰 위로가 되는 여정이다.

‘파르테논신전’이 있는 그리스 ‘아크로폴리스’의 전체를 조망하기에 아주 좋은 ‘필로파포스’ 언덕이 있다. 그리고 이 언덕으로 가는 길목에 ‘소크라테스(Socrates)’가 죽기 전 갇혀있었다는 ‘감옥’이 있다. 그리스 정부조차 부인해오며 실제로 근거가 불확실하지만, 수 천 년의 지난 세월을 감안하면, 오히려 한국의 노인목사가 그 위대한 철학자가 갇혔다는 곳의 앞마당을 밟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너 자신을 알라.(Know Thyself.) 악법도 법이다.(The law is harsh but it is the law.)” 등 그의 이름에 앞서 먼저 떠오르는 명언들이 있다. 그러나 사실 그가 한 말은 아닌 것으로 알려진다. 아마도 일생에 스승의 이야기를 책으로 기록한 그의 걸출한 제자 ‘Platon’에 의해 전해진 말인 듯싶다. 죄목은 ‘청년들을 선동한다.’는 명분이었지만 “세상의 것은 악하고 부질없는 것”이니 “참된 진리를 알고, 그것을 찾으려면 육신의 껍질을 벗어내야 한다”는 그의 ‘이데아(Idea)’론으로 죽음을 스스로 택했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이 유행이다. 그러나 “스스로 판 함정엔 자기가 빠지게 된다.(He is lost self judgement trap.)” ‘사람’을 들고 나와야 대접을 받고 보상이 주어지는 세상이 됐다. 그래서인지 개정하려는 헌법조항에도 이 단어가 등장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잃어버리는 순간에 인생은 ‘자가당착(Intellectual suicide)’에 빠진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들’이란 ‘감옥’에 갇혀 그 속에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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