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유관 의심단체, 전국단위 교회 앞 시위

신천지 총공세? 세계여성인권위원회, 지난 2일 각처에서 시위
현수막 설치, 증거수집, 퇴거요구 등 교회의 적극 대응 필요하다
이인창 기자l승인2018.12.03 12:45:04l수정2018.12.03 20:53l14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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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유관단체로 보이는 ‘세계여성인권위원회’가 지난 2일 전국 주요 거점교회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전개했다. 사진=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제공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단체가 지난 2일 서울 시내를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 거점 교회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벌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교회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여성인권단체를 표방하는 ‘세계여성인권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관, 서울 서대문구 창천교회와 신촌장로교회, 서울시 강남구 광림교회, 서울 여의도구 여의도침례교회, 서울시내 지하철역 출입구 등지에서 ‘여성인권 유린하는 한기총 탈퇴 촉구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인천광역시 효성영광교회를 비롯해 경기도, 광주광역시, 부산광역시, 강원도 강릉시, 삼척시, 경북 구미시 등 전국 교회 앞에서 시위가 전개됐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이번 시위 배경에 있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있으며, 시위대의 주장도 기존 신천지가 전개해온 것과 유사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시위대는 "강제개종은 인권유린“, “여성인권 묵살하는 범죄자의 온상 한기총 탈퇴하라”, “한기총 OUT" 등 그동안 신천지가 주장해온 강제개종 교육 금지 또는 한기총 탈퇴 등과 거의 같은 구호를 외쳤다. “범죄자 목사옹호 동참하지 말라”, “목사님 그루밍 사건이 뭔가요?” 등 최근 불거진 교회 내 성폭력 문제를 부각시켜 교회에 대한 흠집을 내려는 의도도 드러냈다.

주최단체는 지역 경찰서에 사전 집회신고를 한 상태였으며, 이 같은 내용을 인지한 지역교회에서는 이단사역기관과 사역자들에게 대응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 

신천지 대규모 시위 이유는?
신천지는 교세 규모가 20만명을 넘어서는 과정에서 더 적극적으로 포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과거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던 모습과는 달리 지금은 거리에서조차 신천지 교인임을 공개하면서 사람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또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등 유관단체를 만들어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인천시 아시아드주경기장까지 대관해 논란이 크게 일어난 바 있다. 안산 와스타디움에서도 신천지 유관행사가 열려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신천지의 이런 적극적인 활동을 전국의 소규모 언론매체들을 통해 역시 동시다발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번 촉구대회 이후에도 주최측 주장을 담은 수십건의 보도들이 포털사이트에 등록돼 있는 상태이다. 신천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더욱 미혹될 수 있는 부분이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 홍연호 장로는 “신천지 내부에서는 하나님의 말씀과 구원은 신천지에만 있다고 훈련시키고, 신천지에 대한 정당성과 자신감을 얻도록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 실전훈련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신천지 교주 이만희 사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부 분열을 막고 신천지 교인들의 관심을 기성교회와 한기총 등 외부로 돌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내다봤다.

▲ ▲ 신천지 유관단체로 보이는 ‘세계여성인권위원회’가 지난 2일 전국 주요 거점교회에서 동시다발 시위를 전개했다. 사진=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제공

방어보다 공세적 대응이 효과적
지역교회 안에서는 신천지에 대한 경각심이 끊임없이 언급됐지만 실전적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신천지 교인들의 출입을 금합니다”라는 스티커만 부적마냥 붙여놓는 채 우리 교회는 신천지 공격 목표에서 예외일 수 있다고 위안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신천지 교인들이 담임목회자를 면담하겠다고 찾아오거나 수십명, 수백명씩 교회 인근에서 비난 시위를 하더라도 당혹스러운 나머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교회는 오히려 신천지가 더 목표를 삼고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이단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했다.

홍 대표는 “정통 교회에서는 신천지에 교인들이 빠져도 대처하는 방법이 미흡하거나 신천지의 집회시위 등 공격에도 특별한 방법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한국교회가 정확한 매뉴얼을 가지고 강력하게 대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장 신현욱 목사는 “교회에 대한 사정을 잘 모르는 인근 주민이나 행인들의 경우 교회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시위를 하면 교회에 문제가 있다고 오해할 수 있다”며 “교회는 인근 주민들이 볼 수 있도록 교회 건물이나 입구에 대형 현수막을 제작해 시위대가 신천지 신도들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이런 현수막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신천지의 역기능을 알리고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는 방법이 된다.

실제 대전 송촌장로교회는 이번 시위 대상지에서 빠졌다. 지난해 상반기 신천지 교인들이 몰려와 한동안 집중 공략을 받기도 했던 교회이어서 의아한 부분이다. 박경배 담임목사는 "지난해 신천지 시위대가 찾아왔을 때 저를 비롯해 교인들이 오히려 신천지 지파본부와 위장교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지속하면서 신천지 측에서 타협을 구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도 시위대가 찾아왔다면 똑같이 적극 대응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교회 부지 안으로 신천지 교인들이 들어올 경우 당황하지 말고 사진 또는 영상으로 촬영하면서 퇴거를 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퇴거에 불응할 경우 물리적 충돌을 피해 법적공세의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하며, 촬영물은 경찰이 요구하거나 소송으로 번졌을 경우 증거자료로 제시할 수 있다. 신천지 교인의 태도가 180도 달라질 때를 대비해야 한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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