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창조섭리 ‘안식’은 교육의 대안입니다”
상태바
“하나님의 창조섭리 ‘안식’은 교육의 대안입니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8.11.28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제13회 학술대회 개최
▲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지난 24일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제13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오늘날 쉴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한 채 오로지 입시에만 전념해야하는 청소년들의 암울한 현실을 고발하고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지난 24일 서울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쉼이 있는 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제13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먼저 ‘쉼에 대한 성경적 의미’를 주제로 발표한 숭실대 김회권 교수는 성경본문 출애굽기 20장 8~12절 말씀을 토대로 하나님의 ‘안식’을 모방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하나님은 제7일을 노동이 아닌 쉼의 날로 정해, 복을 주사 거룩하게 하셨다”며 “쉼은 노동의 멈춤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질서”라고 했다.

이어 “신명기 계명 역시 노예와 종을 소유한 탐욕적인 자본가, 이스라엘 부농들에게 안식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임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며 “심각한 가혹노동은 자아고갈을 초래한다. 성경은 안식을 통해 노동으로 비인간화된 우리들, 즉 연약한 이웃을 해방하는 날로 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안식일을 올바르게 지키는 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안식일은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터득하는 배움의 시간”이라며 “안식일 준수의 핵심은 반드시 하나님 안에서 행해지는 예배와 감사·나눔·베풂이다. 이로써 인간다움은 물론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식은 피조물에게 주신 시간을 하나님께 거룩히 봉헌함으로써 창조사역에 있어 하나님의 수고와 헌신 및 성취감을 함께 공유하는 경험”이라며 “하나님과 함께 6일 동안 힘써 악과 불의를 억제하는 사역에 동참함으로써 제 7일째 우주적 평안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재차 의미를 강조했다.

‘한국 청소년들의 쉼 실태’에 대해 발제한 총신대 함영주 교수는 쉼이 있는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교육주체들, 특히 학부모들의 전반적인 인식 및 가치관과, 입시과열을 부추기는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 교수는 쉼에 대한 성경적 개념을 올바르게 확립할 필요성도 제언했다. 그는 “쉼이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또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쉬는 것’으로 여기는 학생들이 많다”며 “이는 진정한 쉼을 누려본 경험이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교회와 국가 차원에서 참된 쉼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줘야 한다”며 “마을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 프로젝트,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청소년 문화 활동, 캠핑, 다양한 경험학습 등 교육적 의미가 포함된 쉼 프로그램 개발을 보급하는 게 그 예”라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기독청소년들마저도 신앙생활을 쉼이라 여기는 경우가 적은데, 은혜로운 예배를 통해 한 주를 살아갈 힘을 얻는 영적 재충전의 시간을 만들어주는 게 교회의 역할”이라며 “쉼이 있는 교육은 단순히 ‘쉬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란 양적 문제가 아닌, 질적 향상을 지향해야 한다. 교회는 다음세대 청소년들을 위한 쉼을 제공하는 플랫폼임을 잊지 말자”고 했다.

‘쉼을 위한 교육시민운동의 진단과 전망’에 대해 발제한 장신대 박상진 교수는 그리스도인들을 시작으로 쉼이 있는 교육을 추구하는 ‘교육시민운동’을 전개해나가자고 촉구했다.

박 교수는 “전통적으로 쉬는 것·노는 것·운동하는 것·책 읽는 것은 공부하는 게 아니어서, 교육이 아니라고 여겨져 왔다”며 “그러나 이 또한 창의력·상상력의 보고이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무한경쟁시대 무조건 달려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왜, 어디를 향해서 어떻게 달려야 할지를 생각할 여유를 안겨준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목회자·학부모·자녀들이 성경적인 쉼 태도를 갖는 의식개혁 △학원휴무일제 실시 △자녀들의 신앙교육 운동 △건전한 쉼과 교육의 문화 제공 등을 향후 교육시민운동이 추구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쉼이 있는 교육이야말로 하나님의, 그리고 성령님의 교육”이라며 “가정·교회·학교 차원에서 이뤄지는 기독교 교육시민운동에 참여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늘어나 참된 교육이 실현되길 바란다”고 끝맺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