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번영도 ‘성경적’으로…‘통일신학’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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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공동번영도 ‘성경적’으로…‘통일신학’ 필요”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8.11.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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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사회윤리학회 ‘한반도 평화통일’ 주제로 2018 학술대회
▲ 한국기독교사회윤리학회는 지난 24일 서울 통일교육원에서 2018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열망과 희망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가운데, 통일신학 정립의 필요성과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 내 통일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사회윤리학회(회장:강원돈)는 지난 24일 서울 수유리에 위치한 통일교육원에서 ‘기독교 사회윤리학자들이 걷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을 주제로 2018 정기학술대회를 열고 이 같은 논의를 나눴다.

백준기 통일교육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19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이 있은 지 30주년이 되는 올해, 남북한은 세 번의 정상회담을 통해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을 이끌어냈다”며 “상호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종교교류를 비롯한 민간교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은 폭력이 없고 해체됐던 공동체가 회복되는 평화”라며 “평화감수성을 키우고 남과 북의 공동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미래세대에 대한 통일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교회의 통일인식과 평화통일 교육방향 제언’을 주제로 발표한 총신대 조만준 박사는 먼저 교회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실질적 교육방법들을 모색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교회의 통일교육은 북한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턱 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그저 형식적 차원에서 이뤄졌고 체계적인 훈련프로그램도 갖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다 실제적인 통일교육을 위해서는 목회자들의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조 박사는 “통일을 대비한 교회의 준비와 교육, 북한선교의 방향은 담임목회자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며 “아무리 평신도 대상의 교육 커리큘럼과 교재를 만든다고 해도 담임목회자가 관심 갖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고 했다.

동시에 한국교회는 남북한이 함께 윈윈(win-win) 할 수 있는 통일의 정치·경제·사회적 이익을 설득력 있게 부각시켜 성도들의 공감대를 얻어내고 통일·북한선교의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박사는 또 주일학교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문화와 교수법을 활용할 것도 주문했다. 가령 4차 산업혁명 시대 뉴미디어 기술을 이용하거나 주입식 강의위주를 벗어나 기성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통일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다음세대가 교회와 삶의 현장에서 더욱 친근하게 통일을 떠올리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평화통일의 구체적인 방법을 성경말씀에 근거해 찾는 ‘통일신학’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조 박사는 “성경적 관점에서 화해와 통일을 논의·추진할 수 있도록 교회 지도자들과 기독교인들 사이에 신학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며 “이때 범교단적이고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신학, 통일 이후의 대한민국과 교회가 추구할 비전까지 포괄하는 신학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신학’을 주제로 발표한 이화여대 신혜진 박사는 통일신학을 대화를 위한 신학으로 정의했다. 통일신학은 종교가 외면했던 역사·민족·자본주의·민중의 문제에 대해 편견을 걷어내고 다시 들여다볼 것을 촉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 박사는 “통일의 주체는 다음세대를 비롯한 대화의 주체에 의해 결정될 것이므로 그 때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정부 주도의 통일 논의에서부터 주체들 다자간 논의가 되도록, 즉 시민들의 다양한 소통 창구가 개선되도록 한국 기독교가 도와야 한다”며 통일신학의 역할과 필요성을 거듭 부연했다. 


이 밖에도 이날 학술회에서는 감신대 유경동 박사, 숭실대 오지석 박사, 한신대 강원돈 박사, 남서울대 최경석 박사 등이 나서 ‘한반도 평화와 기독교현실주의’, ‘한반도 평화체계의 구축을 향하여’, ‘한반도 평화담론: 2018년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각국 정상회담을 중심으로’를 각각 주제로 발표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사회윤리학회는 한국사회에 기독교적 사회윤리를 확립하고 구체적인 실천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1998년 설립된 학회로, 신학·철학·의학·경제학·법학·사회학 분야 등에서 활발한 학제적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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