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존재 목적은 ‘선교’…실천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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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존재 목적은 ‘선교’…실천은 ‘글쎄’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8.11.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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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A, ‘한국교회 해외선교 역량 기초조사 보고서’ 발표

한국교회 성도들은 선교의 중요성은 높게 인식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실천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조용중 선교사, KWMA)는 한국선교 미래전략 논의를 위한 기초자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교회 해외선교 역량에 관한 기초조사’(총괄:구성모 박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지난 13일 한국선교지도자포럼 현장에서 발표했다. 조사에선 평신도 464명, 목회자 273명, 선교사 234명, 선교단체 41개 등 총 1,012건의 응답이 회수됐다.

▲ 한국교회 성도들은 선교의 중요성은 깊게 인식하지만 실제 참여하는 비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선교에 대한 인식과 실제 행동 사이의 괴리였다. ‘선교가 교회의 존재 목적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한국교회 성도들은 매우 그렇다 45.3%, 대체로 그렇다 36.2%, 약간 그렇다 11%로 응답해 절대다수(92.5%)가 교회의 존재 목적을 선교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실제 사역은 인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가 우선시해야하는 사역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예배라는 응답이 64%로 가장 높게 집계됐으며 선교는 그에 절반도 못 미치는 18.8%를 기록했다. ‘지금 교회에서 가장 우선시하는 사역이 무엇인지’ 묻는 문항 역시 예배가 48%, 국내전도가 18.7%였으며 선교는 10.6%에 그쳤다.

이는 ‘선교에 어떤 방법으로 참여하기 원하는지’ 묻는 문항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어떤 식으로든 선교에 참여하겠다고 답했지만 그 중 1위를 차지한 것은 선교를 위해 기도하겠다(26.9%)는 다소 소극적인 응답이었다. 교회의 선교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25.4%, 선교단체를 통해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불과 12.5%였다.

그렇다면 인식에 비해 성도들의 선교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대답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각각 달랐다. 성도들은 ‘선교에 참여하는데 가장 어려움을 주는 것’으로 경제적 어려움(33%)을 꼽았다. 선교에 대한 관심 부족(32.1%), 선교에 대한 지식 부족(23.3%)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목회자들은 ‘교인들이 선교에 잘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선교의 책임감 부족(26.7%), 선교 교육 부족(23.8%) 등 사명감과 지식의 문제로 해석했다. 성도들이 1위로 꼽았던 재정 부족(18.7%)은 3순위였다.

이에 대해 이대행 선교사(선교한국 상임대표)는 “성도들은 보통 선교라고 하면 돈이 많이 드는 장·단기 선교만을 떠올린다. 그래서 경제적 어려움을 1순위로 꼽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하면서 “사실 선교는 돈이 많아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 한국교회가 선교의 개념을 성도들이 오해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에 참여한 김성환 박사(소래선교연구소)는 선교 교육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그는 “성도들의 경제적 어려움 문제는 선교계가 해결해주기 힘들다. 하지만 선교 교육은 할 수 있다”면서 “평신도, 목회자, 선교사, 선교단체 간 선교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여 소통함으로 총체적 선교교육을 개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한 달 뒤 150페이지 분량의 책자로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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