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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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
  • 안인섭 교수
  • 승인 2018.11.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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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섭 교수/총신대·기독교통일학회 회장

역동하는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기독교인에게 통일 지형도의 발전은 무엇을 요구하는 것일까? 그 출발점은 모든 삶의 영역을 성경에 근거해서 조명한다는 기독교인의 정체성이다.

성경에서 가장 평화를 주장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하나님의 백성을 탄압하는 적국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이스라엘 사람들일 것이다. 이때 하나냐 선지자는 거짓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2년 안에” 하나님께서 빼앗겼던 성전 기구를 되돌리고, “바벨론의 왕의 멍에를 꺾어서 모든 포로를 이곳으로 돌아오게 한다”는 것이다(렘 28:1~4). 얼마나 기분 좋은 메시지인가?

그러나 하나님 자신은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메시지를 주신다. 그들이 포로로 살고 있는 바벨론에서 “집을 짓고 거기에 살며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고 하신다. 그 곳에서 아내를 맞이하고 자녀를 낳고 번성하라고 하신다. 심지어 하나님 나라의 시민들을 포로로 잡아갔던 그 바벨론의 ‘평화(영어 성경은 Peace라고 말한다)’와 ‘번영(Prosperity)’을 구하라고 하신다(렘 29:1~7).

우리는 성경에서 두 종류의 ‘평화’ 메시지를 듣는다. 사람의 귀에 듣기 좋으라는 위장된 평화의 메시지와 정말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의 메시지다. 거짓 평화의 메시지에 근거해서 한반도를 상상해 보자. 교회와 성도를 박해하는 모든 한반도 안과 밖의 정치 세력들은 곧 망할 것이며, 따라서 2년 안에 한반도의 평화는 정착될 것이다. 

그러나 예레미야가 받았던 진정한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서 생각한다면 상황은 다르다. 우리는 오늘의 한반도의 상황 속에서 도피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일상의 삶을 살고 노동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더 나아가 오히려 한반도의 교회와 성도를 압제하는 국가들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기도하라고까지 말한다. 

성경의 예레미야서가 가르치는 것은 이것이다. 기독교인들은 한반도 내부와 한반도 주변의 정치적 군사적 상황 속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 ‘온 마음으로’(렘 29:13) 기도하면서, 실질적으로 경제적 활동과 일상의 삶을 통해서 한반도와 그 주변의 평화와 번영을 일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을 비참한 포로 상태에서 회복해 주실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듯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도 반드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 나라의 시민들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한반도의 현실 속에서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이 안에서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서 정치와 경제와 사회적인 책임을 다 해내는 것이다. 동시에 한반도이 평화를 위해서 하나님 앞에 나와 전심을 다해 부르짖고 기도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를 만나 주시고(렘 29:12~13), 결국은 한반도의 평화를 회복시켜 주실 것이다. 성경에 근거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기독인의 역할은 바로 이런 믿음 위에 근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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