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당하신 그리스도가 참된 양식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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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당하신 그리스도가 참된 양식이시다
  • 이경직 교수
  • 승인 2018.11.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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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298) 진설병 탁자

성소는 휘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휘장 안쪽에 지성소가 있고 휘장 바깥쪽에 성소가 있다. 바깥쪽 성소에는 성소를 밝히는 금 등잔대와, 12개의 떡이 있는 진설병 탁자, 그리고 분향단이 있다. 분향단 뒤에 지성소를 성소와 분리하는 휘장이 있었다.

제사장들이 바깥뜰에서 성소로 들어갔을 때 오른편에 진설병 탁자가 놓여 있고(출 25:30), 왼편에는 순금 등잔대가 있고(출 25:31), 정면에는 하나님께 향을 올려드리는 분향단이 지성소와 성소를 분리하는 휘장 앞에 놓여 있다(출 30:27). 진설병 탁자는 조각목으로 만들어졌으며 순금으로 둘러싸였고 성소의 북쪽 벽에 자리 잡았다.

일반 성도들이 들어갈 수 있는 성막 바깥뜰에 있는 기구들은 놋으로 이루어졌지만, 성소 안에 있는 가구들은 고귀한 금으로 만들어졌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것은 더욱 귀하기 때문이다.

제사장들은 이스라엘 12지파를 대표하여 성소에 들어갔다. 그들은 누룩이 없는 빵 12개를 진설병 탁자 위에 놓았다. 하나님께 소제의 예물을 드릴 때 “고운 가루로 예물을 삼아 그 위에 기름을 붓고 또 그 위에 유향을 놓았다”(레 2:1). “제사장은 그 고운 가루 한 움큼과 기름과 그 모든 유향을 가져다가 기념물로 제단 위에서 불사른다.” “이는 화제”이며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이다”(레 2:2). 

진설병 탁자에 놓이는 12개의 빵은 곱게 갈은 가루로 만들어졌다. 그 가루는 뜨거운 불과 같은 고난을 통과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낸다.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마 26:7) 예수님은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마 26:12)고 말씀하셨다. 이 가루반죽은 뜨거운 불에 구워져서 우리의 양식이 되듯이, 그리스도께서도 고난과 죽음을 통과하셔서 우리의 참된 양식이 되셨다.

하나님은 우리도 누룩 없는 빵이 되기를 원하신다. 모세가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수모를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긴”(히 11:25-26) 것처럼 세상의 영적 양식이 되기 위해 고난 받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원하신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이다(요일 2:16). 

세상의 욕심과 욕망이 제거되어야 하는 곳은 바로 성소의 진설병 탁자 위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있는 누룩을 제거해야 진설병 탁자 위에서 하나님께 소제로 드려질 수 있다.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고전 5:7)는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우리를 누룩 없는 빵이 되도록 하시기 위해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기” 때문이다(고전 5:7).

만나는 바로 생명의 말씀(요 6:31-33)이다. 만나는 ‘이것이 무엇이냐?’라는 뜻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 40년 동안 만나를 먹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사람이 떡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것”임을 배워야 했다. 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 그리스도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오신 살아 있는 떡”이시다(요 6:51).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모두 광야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떡을 먹는 사람은 영생하며(요 6:51) 하나님의 상속자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다”(롬 8:17).

백석대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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