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는 교회 통합, 오직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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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는 교회 통합, 오직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8.11.19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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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교회-주향한교회 통합…“예수 중심의 연합”
12월 2일 첫 통합예배, 9일 원로·담임 취임예배
▲ 수정교회 이승준 목사(우)와 주향한교회 김태규 목사는 지역 복음화를 위한 교회의 도약을 위해 큰 뜻을 모으고 두손을 맞잡았다.

부천노회 산하 수정교회와 주향한교회가 교회를 통합하고 지역복음화를 위해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한다. 양 교회는 각각 공동의회를 마치고 교인들의 만장일치 동의 절차를 거쳐 교회 명칭을 수정교회로 확정했다. 

이번 교회 통합에 따라 수정교회 이승준 목사는 은퇴를 2년 앞당겨 전반기 목회를 마무리한 후 원로목사로서 목회 후반기 사역을 펼칠 예정이다. 

주향한교회 김태규 목사는 담임목사로서 수정교회 사역을 승계하고 양 교회 교인들 간 화합과 시너지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두 교회는 오는 12월 2일 첫 예배로 한 가족이 됐음을 확인하고, 이어 9일에는 이승준 원로목사 추대 및 김태규 담임목사 취임 예배를 드린다. 예배에는 이주훈 총회장이 참석해 설교를 전한다.

지난 15일 부천시 중동 주향한교회에서 만난 두 목회자들은 밝고 기대감에 차 있었다. 교회 통합을 결단한 이유에 대해 이승준 목사는 “이제는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으며, 더 젊은 목사님을 모시고 교회가 더 나은 희망을 발견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라며 “같은 노회 안에서 목회를 열심히 하고 행정과 인품을 겸비한 김태규 목사님을 눈여겨봤다”고 설명했다. 

통합 이후 가장 큰 과제는 화학적인 융합이 교회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 김태규 목사는 “교회가 통합하면 주변적인 것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여러 말들이 나올 수 있지만 제가 우리 교인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예수 그리스도”라며 “예수 중심으로 하나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임이 틀림없고, 그런 의미에서 첫 설교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양 교회는 재정적으로 자립된 교회이지만, 통합 이후에는 2백여명 장년 교세를 바탕으로 더욱 건실한 지역복음화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기대되는 점은 도당동에 위치한 수정교회가 재건축 지역에 포함돼 조합 승인이 날 경우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향한교회를 인도하고 남은 재정은 새 예배당 건축을 위한 기금이 될 예정이다. 

주향한교회는 인근 교회에서 사용하기 위해 인수 절차도 마무리됐다. 교회 통합이 결정된 직후 교육관을 찾기 시작했던 지역 교회와 계약은 일사천리 이뤄졌다. 절묘한 하나님의 섭리였다. 

아파트 상가 내 위치하고 꽤 넓은 예배당 공간을 애지중지 가꿔온 만큼 김태규 목사와 교인들은 교회가 인수자로 나선 것이 특히나 감사했다. 지난 2014년 화재가 발생해 무려 1억2천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지만, 수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딱 필요한 만큼 재정이 들어와 은혜의 추억을 간직한 공간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이제 교인들은 새로운 예배처를 꿈꾸며 또 다른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고 있다. 
김태규 목사는 “통합을 하면 금전적인 부분이 이야기 되지만 이번 통합에 조건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이제 수정교회는 교회 재정의 최소 20%를 선교에 사용하면서 지역사회와 노회, 총회를 위해 큰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통합 이후 이승준 목사는 새 담임목사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수정교회를 떠나겠다는 결단을 하기도 했다. 이승준 목사는 “원미동 지역에 공간을 이미 마련해 두었다”면서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한 돌봄사역을 펼치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부천노회는 지난 가을노회에서 37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승준 목사를 공로목사로 추대했다. 노회 회의에 빠진 적이 없고 늘 어려운 일에 동참해온 이 목사의 덕망을 후배 목회자들이 인정해 제1호 공로목사로 대우한 것이다. 이제 목회 일선에서 아름다운 퇴장을 앞둔 이승준 목사는 후임 목회자와 교회, 노회, 총회를 위해 기도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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