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의구심을 제하고 복음으로 초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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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의구심을 제하고 복음으로 초대하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11.1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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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아프리카 인권과 난민 포럼

장훈태 교수, 아프리카 난민 중심으로 성경적 해법 논해
인도주의 차원에서 난민 포용…그리스도의 ‘평등’ 실현

▲ 제2회 아프리카 인권과 난민 포럼이 지난 11일 방배동 백석대학교 서울 캠퍼스 비전센터에서 열렸다.

“성경은 진정한 환대를 지향하는 자들에게 고뇌의 여정을 향하여 걷는 이들과의 ‘만남’을 가르친다. 그리고 모든 이를 사랑하고 학대받는 자를 생각할 것을 요구한다.”

한국사회에서 난민에 대한 환영과 영접이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성경적이고 선교적인 관점에서 난민을 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0일 백석대학교 대학원 비전센터에서 열린 ‘아프리카 인권과 난민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장훈태 교수(백석대학교 선교학, 아프리카미래협회 회장)는 “최근 한국 사회의 세계적 이슈는 남북한 화해와 난민”이라며 “난민들이 우리의 이웃인지 아니면 나그네인지 고민할 때가 됐다”고 발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장 교수의 이날 발표는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온 유럽난민’ 보다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발생한 난민’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장 교수는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아프리카 내에서도 난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다른 국가로 이동하는 자들 가운데 대부분은 해외취업자들과 이주민들이며, 난민은 아니라는 것이 보편적인 인식”이라며 “이들 가운데 아프리카 지역이 아닌 유럽과 타 국가로 탈출하거나 삶을 찾아 떠난 일부분의 사람들을 난민으로 보고 있다”고 개념을 정리했다.
 

난민문제는 교회의 과제

장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난민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불평등한 정치 구조, 종교, 사회경제적 이유를 제시하고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난민 문제의 해결을 위한 교회의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평등’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교회에서 난민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그 유력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기독교 선교사들을 통한 ‘희망교육’”이라고 제시했다. 특히 아프리카 여성들에 대한 의식개혁을 강화하고 여성리더로 성장하도록 종족과 국가관을 통한 정체성을 갖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상황으로 논점을 옮긴 장 교수는 “우리 곁에 와 있는 난민에 대해 다룬 책과 신문기사는 우리에게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결정하도록 요구한다”며 “그럼에도 우리 안에는 난민에 대한 환영과 영접은 허용되지 않는 문화가 편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난민 수용에 관하여 종교적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특정 종교와의 차이로 인한 게토화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두려움과 의구심을 제거하고 그런 사람들을 복음으로 초대하고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다가가는 순회 치유자가 예수 그리스도와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주의적 접근 필요

장 교수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실제 난민이 겪고 있는 복잡한 도전들에 인도주의적으로 그리고 경건한 그리스도인의 자세로 참여하지 않으면 선교적 가치는 약화될 것”이라며 “하나님의 관점에서 형상을 담지하고 하나님의 얼굴을 드러내길 원한다면 인도주의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장 교수는 경제적 필요에 의한 난민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는 “지원을 고려해 봐야 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포럼은 장 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아프리카미래협회와 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2018년 출범한 아프리카미래협회는 성경적 관점에서 아프리카 개발 및 선교 방법을 연구하는 단체다. 2회째를 맞은 아프리카 인권과 난민 포럼에서는 장훈태 교수 외에 한국외국어대학교 황규득 교수, 전북대학교 임기대 교수가 각각 ‘아프리카 인권에 대한 소고’, ‘노벨평화상 수상을 통해서본 무슬림의 인권’을 주제로 발표했다. 포럼에 앞서 드려진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박혜경 목사(문형장로교회, 전 백석대학교 교수)는 “인권의 근거는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됐다는 사실에 있다”며 “인권의 회복은 하나님의 형상과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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