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학의 뿌리: 67조 해설(1523년)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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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학의 뿌리: 67조 해설(1523년)18
  • 주도홍 교수
  • 승인 2018.11.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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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홍 교수의 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㉔

부의 분배에 관해 

41조는 칼을 찬(롬13:4) 권력자는 정직해야 하며, 백성들을 보호하고, 돌보며, 도움을 주어야 하며, 백성들은 그 권력자들에게 물질적으로 보상해야 한다. 그렇지만, 많은 부를 소유한 권력자는 자신들의 부로 사는 것이 정의롭다. 한 예로, 소크라테스처럼 그들은 공공선을 추구하는 모범된 자이어야 한다. 권력자들은 세금을 거둘 때, 일반 정의에 맞는 기준을 따라야 한다. 롬13:5~7에 따라, 백성은 마땅히 의무를 다해야 하며, 두려워해야 할 이를 두려워하며, 존경해야 할 이를 존경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츠빙글리는 공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영적 직분을 행하는 사람들”과 같다고 본다. 

츠빙글리는 부의 분배에 대해 언급하는데, 부를 소유한 자의 자발적인 행위에 근거하여 나눌 때, 곧 기쁜 나눔만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다. 부유한 자들에게 무조건 남에게 주라고 강요하지 않고, 그들 스스로가 결정할 일로 하나님은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이에 반대되는 강요나 빼앗는 행동은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것으로 도둑질과 다름없는 것이다. 이에 반대되는 행위, 공동의 소유를 주장하는 자는 “모레 구덩이에 또는 채석장에 묶어 놓고 강제 노동을 시키거나 시범적으로 사형시켜야” 할 자로 강하게 정죄한다. 그러면서 츠빙글리는 “당신의 자유의지를 핑계로 실수하지 마십시오!”라고 경고한다.(403) 
 

폭군을 제거하라

츠빙글리는 “마치 8월에 기승을 부리는 수많은 벼룩들과 같은” 악한 군주들에 대해서 분명한 경고를 잊지 않는다. 츠빙글리는 그들을 “강도짓을 하고 사기를 치고 심지어 도둑질을 하고 사람을 죽이고”, “국민의 동의도 없이 자기 멋대로 국민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엄청난 사치와 놀이, 술잔치와 매매춘, 난장판 연회와 전쟁과 엄청난 옷값과 인건비, 또한 비싼 외국 풍속의 도입비용과 사치스런 보석 구입비용 등으로 국민세금을” 낭비하는 자들로 비난한다. 당시 권력자들이 “단지 돈 긁어모으는 자와 사기꾼과 착취자”로 그리고 “셀 수 없는 불의로” 완전히 망가졌다고 고발한다. 부를 소유한 자는 자진하여 나누어야 하고, 강제로 나누도록 한다거나 빼앗아서도 정의롭지 않다. 츠빙글리는 자원하는 마음으로 나눌 때, 우리 서로가 형제자매가 되도록 하는 정의로운 분배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42조는 불의한 권력자인 폭군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제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츠빙글리에게 통치자는 백성의 손에 의해 선출되어야 한다. 한 예로, 왕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통치자가 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 그가 폭군, 바보라면 또는 어린이라면, 어떻게 그를 국가의 주인으로 인정할 수 있겠는가! 권력자는 공의로 백성을 다스려야 하고, 그 스스로도 바른 삶을 보여주어야 한다. 츠빙글리는 구약의 예를 들며, 교만한 통치자를 그대로 둔다면 모든 백성이 그와 함께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잘못된 권력자를 제거하는 일은 츠빙글리에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방법은 폭력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방법”인데, 평화로운 선거를 통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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