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의 성경해석학 잇는 개혁주의생명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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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성경해석학 잇는 개혁주의생명신학
  • 조용석 교수
  • 승인 2018.11.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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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루터와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성경관(하)

루터에 의하면, 신학은 영적 체험 속에서 성경을 깊이 읽고 묵상하는 것, 그리고 그 심오한 뜻을 깨닫는 과정으로서, 기도(oratio), 묵상(meditatio), 영적 시련(tentatio)을 통하여 성경을 깊이 연구하는 것이다. 루터는 시편 119편을 주석하면서 올바른 신학연구방법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의 올바른 신학연구방법에 대하여 당신에게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당신이 어디에서 신학연구를 하든지, 당신은 이것을 배워야 합니다. 거룩한 다윗왕은 시편 119편에서 이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이것은 전체 시편을 통하여 대변되고 있는 것입니다. 기도, 묵상, 영적 시련.” 따라서 참된 신학은 영적 체험과 결합된 성경연구, 즉 성령을 통하여 성경말씀이 바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전하는 메시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어야만 한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하여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의가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었다. 바로 이와 같은 심오한 영적 체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성경말씀 속에 담겨 있는 참된 속알맹이를 보게 된 것이다. 

필자는 이와 같은 루터의 생각을 성령론적 성경해석학이라고 정의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그에게 있어서 성경연구는 단순하게 성경에 기록된 문자와의 만남이 아니라, 기도와 묵상, 그리고 심각 한 신앙적 회의 속에서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기독교의 복음의 진리를 확신하는 경건 훈련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영적 체험을 좀 더 쉽게 말한다면, 바로 성령충만이다. 성령충만한 믿음은 올바른 성경읽기와 묵상, 그리고 성경말씀을 깊이 체험하기 위한 기본적인 전제가 된다. 이와 같은 자세를 가지고 성경말씀을 진심으로 읽을 때, 성경에 기록된 심오한 생명과 구원의 언어를 들을 수 있으며,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가 펼쳐지는 기적의 체험을 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성경관이 루터의 성경해석학으로 소급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의 성경해석학의 성령론적 차원에 주목하면서, 전통적인 교리중심적인 개혁주의 신학의 극복을 시도했다고 평가한다. 개혁주의생명신학에 의하면, 신학은 교리를 암송하며, 교리논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임재에 대한 믿음의 확신을 통하여 성경을 읽으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나며, 성경말씀의 의미를 깊이 체험하는 것이다. 즉 성령의 역사 없는 성경말씀에 대한 올바른 해석은 불가능하다! 더 나아가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이와 같은 루터의 성령론적 성경해석학을 이어받아, 전통적인 개혁주의신학을 성령론적 차원에서 새롭게 이해하고 있다. 성경과 성령, 이 두 단어는 루터의 종교개혁신학과 개혁주의생명신학이 공동으로 매우 강조하고 있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루터와 동일하게 성령충만의 영적 체험과 결합된 성경연구가 제일 중요한 신학의 과제이며, 오직 이 과정을 통하여 죽어가는 영혼과 교회를 살힐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하여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주창자인 장종현 박사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성령이 말씀을 깨닫게 하실 때까지 말씀과 기도에 집중해야 합니다. 말씀과 기도에 집중해야 성령충만할 수 있습니다. 성령충만한 설교자가 말씀을 선포할 때, 죽어가는 영혼이 살아나고, 교회의 생명력이 회복됩니다.” 
성경말씀을 체험한다는 것은 성경말씀을 우리 영혼의 진정한 양식으로서 먹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그 때 성경말씀이야말로 진실로 달고 오묘한 그 말씀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되며, 참된 생명의 양식이 되어 우리의 영혼 깊숙하게 스며들어 온다. 성경말씀을 통하여 우리의 영혼은 영원한 생명을 향한 여정 속에서, 절대로 지치지 않을 영적 에너지를 공급받게 된다. 드디어 하나님 말씀인 성경과 생명과 성화의 영이신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닮아가는 아름다운 삶의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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