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에 서서
상태바
겨울의 문턱에 서서
  • 류춘배 목사
  • 승인 2018.11.13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춘배 목사/정남중앙교회

얼마 전, 1년 24절기 중 22번째인 ‘입동’이 지나갔다. 입동으로부터 겨울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제는 흰 눈이 내릴 것이고 추위에 물이 얼음이 될 것이다.

옛날에는 지구가 자전한다고 생각지 못하고 태양이 뜨고 진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태양이 중심이고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돌아가는데 한 바퀴를 돌면 1년이 지나가는 것이다. 이것을 공전이라고 하고 지구 자체가 돌게 되는데 한번 돌면 하루가 지나가는 것으로 이것을 자전이라고 한다. 신비한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아름다운 지구가 축으로부터 오른쪽으로 23.5도 기울어져 돌고 있다. 이것이 달과의 인력에 의해 바다는 썰물과 밀문이 생겨 그 큰 바닷물이 움직이며 쉴 새 없이 파도를 만들고 바닷물이 움직여 썩지 않고 생명체가 살아가게 하는 동기를 만드는 것이다.

지구의 공전을 통해 계절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즐거운 삶을 사는 것이다. 바닷가에서는 쉴 새 없는 파도를 보며 동력을 얻고, 밤이면 반짝이는 예쁜 별들의 모습을 보며 노래하게 된다. 우리교회 앞 들녘에 벼 수확이 끝나고 이제는 밭에서 배추들을 거두어 김장을 준비하는 분주함을 보며 농부의 거룩한 노동의 모습을 닮고 싶어진다.

이제 입동을 지나면서 지구는 태양과 점점 멀어지면서 강추위가 올 것이다. 올해는 또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려 도로의 차량들의 말을 묶어 놓게 될지 모른다. 수도관이 얼어 파손되어 물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함도 있을 것이고, 가끔은 새벽에 차량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 다가오는 기도회시간에 마음 졸이는 일도 있을지 모른다.
우리들은 일에 쫓겨서 바쁘다 힘들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주님과 점점 멀어져 내 믿음이 얼고 기도가 멈추어 버리는 경우들이 있다.

여기 저기에서 교회가 무너지고 기독교가 검게 물들어가는 뉴스가 들린다. 대법원판결은 존중한다. 그렇게 되기까지 기독교 지도자들은 무엇을 하셨는가? 이단들이 이렇게 교회 안에 마음 놓고 침투하기까지 무엇을 했는가? 목회자들의 이탈의 생활이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았던 이런 시대가 있었던가? 교회 안에 기도소리는 작아지고 프로그램만 넘치는 한국교회가 아닌가. 주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기도보다 인간 지혜로 만들어진 성장전략이 박수 받았던 이런 때가 있었던가?

말씀을 따라 믿음으로 즐겁게 순종하자. 우리 인생의 겨울도  올 것이다. 겨울의 문턱에서 옷깃을 여미며 살아온 시간들을 돌아보게 하시니 이것은 분명 큰 은혜이다.

이스라엘의 영적지도자였던 모세는 시90:12절에서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라고 기도한다. 유한한 내 인생의 길이를 알며 내 삶의 바른 길을 아는 것은 지혜이다. 무엇을 우선수위에 두고 살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 것인가를 아는 것은 분명 현자들이 찾았던 지혜 일 것이다.

정년이 되어 내 사역지를 물러 주어야 할 사역의 겨울이 올 때, 건강의 겨울이 올 때, 사업의 겨울이 올 때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강추위가 찾아오는 것 같으면 슬플 것이다. ‘환난 날’은 주님을 찾고 부르짖을 때이다. 지금이 한국교회의 환난의 날이 아니겠는가? 서울시청 앞에 백석학원이 주관하고 백석대신교단이 후원하는 점등예배가 있다. 우리는 불을 밝히는 희망을 주고 주도하는 사람들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