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복음화의 본질은 기도와 예배”…‘희망’ 버리긴 이르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제19회 학술대회…한국교회 청소년 사역 점검 김수연 기자l승인2018.11.07 11:32:37l수정2018.11.07 15:30l14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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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6만 명 시대…청소년 사역은 선택 아닌 ‘필수’
지역사회와 손잡고 ‘청소년’과 간극 좁혀야…‘사역자 양성’도 시급

교회 안 청소년들이 사라지고 있다. 저출산 여파는 차치하고서라도 치열한 입시경쟁에 내몰려 심신이 지친 이들은 교회에서마저 위로를 얻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잃고 급변하는 세상을 따라가지 못해 청소년과의 접촉점을 찾지 못한 것 역시 전도를 어렵게 만든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원복음화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분명 지금도 어디선가는 다음세대를 부흥시킬 씨앗이 심기고 있고, 또 싹트고 있다.

지난 3일 개혁주의생명신학회가 개최한 제19회 정기학술대회에선 바로 이 같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국교회 청소년 사역,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열린 학술회에선 학원선교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여러 사역자들이 나서, 각자의 노하우를 토대로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청소년 사역의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다음세대’가 ‘다른 세대’가 되지 않도록 하는 하나님의 방법들은 과연 무엇이었는지, 이와 함께 돌아볼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본다. 

오직 ‘기도’…영적으로 무장하라
“요즘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영적으로 침체됐다고 하지만, 하나님은 어느 시대나 ‘영적인 그루터기’를 남겨두셨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현 상황에 주눅 들지 말아야 한다.” 영훈고등학교 국어교사이자 교목, 그리고 두란노 아버지학교 강사인 최관하 목사는 철저히 말씀과 기도 등 영적으로 무장한 어른들이 학교와 가정, 교회의 삼각 축 속에서 아이들을 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이 어느 한 공동체에만 속해 있지 않은 만큼 청소년 사역 또한 ‘입체적’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많은 학생들의 고달픈 사연 때문에 하루도 울지 않은 날이 없었던 그는 ‘울보선생’으로 불린다. 특히 미션스쿨이 아니었던 영훈고에서 기독교반과 동아리를 운영하고, 손 댈 수 없을 정도로 비뚤어진 아이들을 끌어안고 기도해주는 교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신실한 교사는 아니었다. 최 목사가 기도의 사람으로 거듭난 것은 1997년 모교로 전근을 오면서 근육병을 앓던 두 명의 제자를 만나고는 ‘할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다’는 걸 깨달으면서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진리, 즉 복음을 전하는 교사가 돼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늘 기도하는 ‘영적 그루터기’로 바로 섰다.

50년 만에 영훈학원이 기독학교로 전환된 것도 지난 15년간 기도응답이라고 말하는 최 목사는 청소년 지도자들을 향해 “스스로의 경험이 참고는 될 수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과 기도”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 번의 격려보다 한 번의 기도가 더 능력 있다. 전체 반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하는 것과 더불어 아이들이 계속 말씀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라”고 조언했다.

또 “사단이 공격하는 곳은 가정”이라며 △교회는 가정이 온전히 설 수 있도록 권면하고 △가정에서는 부모님과 함께 드리는 세대 통합예배를 구축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자녀를 위한 학부모기도회, 아버지·어머니·부부학교 등 가정사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야 한다.

지역사회 안에서 ‘접점’ 이뤄야
그런가 하면 교회와 멀어진 청소년들과의 간격을 좁히는 방안으로 교회들이 지역사회와 연합해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지역에서 25년 동안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는 사단법인 한빛청소년대안센터 최연수 목사는 “교회가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거나 청소년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순종하기를 강요한다면 가나안 성도로 전락하는 청소년들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며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게 뿌리내리고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빛청소년대안센터는 그 일환으로 △거리의 청소년들을 보듬는 길거리 상담소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검정고시 준비를 지원하는 야간학교 △일반학교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바리스타·악기연주 등 직업교육을 시켜주는 위탁형 대안학교 운영 등 실질적 사역들을 전개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한 카페, 가정이 해체돼 머물 곳 없는 이들을 위한 그룹홈 역시 한빛청소년대안센터가 지역사회 내에서 감당하는 일들이다. 이를 통해 예배의 개념조차 몰랐던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기도제목을 내놓고 자신의 고민을 오픈하는 등 마음의 문을 열어가고 있다.

최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지만 적절한 연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모인 곳으로 찾아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갖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태도가 첫걸음이라고 했다. 이에 교회가 사각지대 청소년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교회공간을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연합축제 등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교회가 막연히 청소년들을 기다리고 오지 않을 경우 담당전도사의 책임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사회복지학·심리학 등 전문성을 갖고 관내 기관들과 MOU를 맺어 합법적으로 들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역자 양성, 선택 아닌 필수
한편 20여개가 넘는 학교들에서 예배를 섬기며 기독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학원복음화선교사 최새롬 목사는 타종교와 이단들이 학원복음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교회와 교단차원의 적극적인 대처가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타종교 및 이단들이 청소년 사역에 올인하는 이유는 부모세대가 갖고 있던 신앙과 교리, 교주에 대한 충성심이 전수되지 않음에 경각심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그 결과 한해 수만에서 수십만 명의 청소년들에게 인성교육·문화 콘퍼런스·캠프·장학금·학자금·교복·생활비까지 지원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반면 한국교회는 학원복음화에 헌신해줄 사역자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학교 안에서 위기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교실을 열었음에도 ‘인력 부족’으로 정착시키는 게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신학대학원 및 교단·교회에서 사역자를 마음껏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이를테면 신대원 안에 학원복음화 과정을 신설하고, 이들이 기본적인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재정적 도움을 주는 것이다. 타종교와 이단들의 전도현황 등 관련 정보를 조사·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제 학원복음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최 목사는 다만 ‘예수 그리스도’라는 본질을 잊어선 안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학원복음화 사역이 개교회의 부흥만을 목적으로 하거나 학교의 가이드라인을 무시할 경우 도로 전도의 문이 닫힐 것”이라며 “학원복음화는 오직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예배 운동’이다. 예수님만이 자랑되고 그런 십자가 사랑이 전해질 때 비로소 영혼구원의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  ksy@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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