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로 바라본 사회현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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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윤리로 바라본 사회현상(1)
  • 승인 2001.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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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붕괴, 병리현상의 뿌리”

딸 나이 또래의 여자를 만나던 사장 윤성재는, “그 애를 사랑하느냐?"고 묻는 아내의 추궁에, “태어나서 어떤 대상한테 그런 느낌 처음이었어"라고 담담하게 대답한다. 이것은 요즘 방영되고 있는 어느 TV 드라마의 한 장면이다. TV가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통해 서슴없이 안방에 침투하여 시청률 경쟁을 일삼는 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속에는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불륜을 미화하고 가정의 붕괴를 정당화하는 메시지가 들어 있다. 우리 가정이 은연중에 침식당하고 있다.

사회분석가들은 벌써부터 가정의 붕괴를 공공연하게 우려해왔다. 궁극적으로 거의 모든 사회 문제와 병리현상의 뿌리에는 붕괴된 가정이 있다. 가정은 하나님의 창조질서 위에 세워진 사회의 기초요, 중추적 기관이다. 교회는 가정이 건강하게 유지되도록 애써야 한다.

가정을 붕괴시키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이혼이다. 그로 인해 편부모자녀 세대가 늘고 있다. 결혼자와 이혼자 수만 단순 비교하면, 우리 나라에서 1999년 한해 동안 결혼한 3명 중 1명 꼴로 이혼을 했다. 2000년 한국통계연감에 따르면, 한국 총 1300만여 가구 중 편부모 가정이 약 100만 가구정도 된다.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갖는 문제는 양친부모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가진 정서적, 행동적 문제보다 2∼3배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한가지 원인은 미혼모와 십대임신율의 증가이다. 한국은 1980년대 이후 미혼모가 크게 늘어나 매년 30%로 증가하다, 1994년에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미혼여성의 인공유산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높아진 탓이리라 여겨진다. 나아가 미혼모 중 10대의 비율은 약 50%를 나타내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붕괴되는 가정을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기독교적 입장에서 몇 가지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첫째, 강력한 결혼 원리를 가르쳐야 한다. 교회와 기독교 기관들은 결혼이 ‘영구히 지속되는 언약적 연합'이라는 성경적 원리를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 하나님께서 결혼제도를 창설하시고(창 2:24), 남편과 아내의 역할도 가르쳐 주셨다(엡 5:22-33). 따라서 “모든 사람은 혼인을 귀히" 여겨야 한다(히 13:4).

둘째, 부권을 강조해야 한다. 편모 가정에서 자라나는 상당수의 어린이들은 아버지를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존재로 여기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 없이 자라난 아이들은 긍정적인 남성에 대한 역할 모델이 결핍되어 있어 어긋날 가능성이 더 크다. 따라서, 견고한 가정 세우기는 필히 아버지와 함께 하는 가정세우기여야 한다.

셋째, 성적 절제를 가르쳐야 한다. 성경은 성적 부도덕의 위험을 경고하며 절제를 요구한다(고전6:18, 살전4:3, 벧전2:11). 십대의 성적 문란을 막아야 하겠지만, 십대 섹스가 단순한 성 관계의 차원을 넘어 역기능 가정에서 비롯되는 사회적 행동으로 볼 때, 성인 남성들에게도 높은 책임성과 절제를 요구해야 한다.

넷째, 입양의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보호가 필요한 미혼모 아동 발생수가 1998년부터 예년의 2배로 증가하고 있데, 이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이 입양이다. 최근 한국에서 친자를 가진 가정이 자녀를 입양하는 경우가 29%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다.

우리는 성경적 원리를 따라 가정을 재건해야 한다. 미국의 남침례교단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순결서약운동을 전개하고, 또 프라미즈 키퍼스운동을 통해 남성들이 건강한 가정 세우기에 헌신하듯, 한국 교회도 이러한 일에 앞장서야 한다.

강인한(천안대 기독교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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