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둔 사랑하는 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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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앞둔 사랑하는 아들에게
  • 양귀영 목사
  • 승인 2018.11.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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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영 목사/꿈꾸는교회

세상에 하나뿐인 멋진 우리 아들 명철아. 너에게 어버이날 편지를 받아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것은 처음이구나.

조막만한 손으로 꼬깃꼬깃 종이 접어, 어설픈 글씨로 ‘아빠 사랑해요’ 라고 편지를 쓰던 우리 명철이가 어느새 수능을 코 앞에 둔 고3이 되다니.. 이제는 아빠보다도 더 키가 자란 아들을 바라보면서 흐뭇한 마음 한편,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 또한 어쩔 수 없구나.

고3이 되어, 진로를 두고 많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빠로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주지 못하고 그 짐을 덜어주지 못한 것 같아 항상 미안했다.

늘 상담을 하는 직업인 목사로서 많은 성도님들을 돌아보면서도, 정작 우리 명철이를 위한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참으로 마음 아팠지만, 이런 아빠를 이제는 이해하고 서운함을 티내지 않는 의젓한 모습에 또 눈물이 났단다.

개척교회 사역자로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학원하나 보내주지 못하고, 좋은 옷이나 신발도 사주지 못한 가난한 아빠이지만 참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 가장 귀한 선물이라 생각하고 우리 아들에게 자랑스런 아빠이자, 목사,  닮고 싶은 믿음의 선배가 되고자 더욱 노력하였단다. 때론 너와의 약속보다 교회 일로 너를 실망시킨 시간도 있었고, 밤 늦게까지 어린 너희를 두고 사역하다 들어가 잠든 너희들을 바라볼 때면 남몰래 울기도 하였단다. 하나님께서 너희를 돌봐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잠든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우리 아들이 이렇게 건강한 청년으로 자라주고 지금은 교회학교 교사로, 학생부 찬양리더로, 무엇보다 교회의 듬직한 동역자가 되어주어 너무나 고맙고 또 대견스럽구나.

무엇보다 아빠가 많이 주지 못한 사랑을, 교회를 통하여 채워주시고 이렇게 사랑스런 모습으로 자라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참으로 감사를 드린다.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자랐던 아들이기에 때로는 상처받고, 때로는 외로웠을 너에게 하나님은 공동체라는 선물을 주시고,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귀한 리더십과 섬김의 정신을 키워주셨지. 네가 가진 이 특별한 재능과 달란트를 통하여 하나님께선 너를 크게 사용하실 거란다. 

이제 두달이 지나면 우리 아들이 사회인이 되는구나. 언젠가 명철이가 아빠에게 이야기했지? 대학에 들어가면 1년을 휴학하여 선교지로 가서 하나님께 20대의 십일조를 드리고 싶다고.

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고자 하는 고백을 들으며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 어려서부터 늘 성실하고 착한 우리 명철이가 무슨 일을 하던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을 하리라 아빠는 믿는다.

하나님의 귀한 자녀이자 아빠의 자랑스런 아들아! 이 땅의 다음세대 부흥의 통로로, 거룩한 영적용사로 사용되자! 언제 어디서나 아빠는 너의 뒤에서 기도할거야. 너무나 사랑한다.

이제 며칠 있으면 수능이구나.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우리 함께 기도하자. 무엇보다 나보다 너를 더 잘 아시고 또한 더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너의 길을 인도하실테니까.

마지막으로 우리 아들에게 이 세상에 가장 귀한 선물인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고 싶구나. “할렐루야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계명을 크게 즐거워 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시편 112:1”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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