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로 뛰는 선교탐험가 장훈태 교수가 이번엔 서부 아프리카로 향했다. 장 교수는 코트디부아르·토고·베넹·부르키나파소·니제르 등 불어권 국가를 중심으로 모리타니아·가나를 더해 7개국을 방문하고 선교여행기 ‘서부아프리카 통으로 읽기’를 출간했다.
책에는 저자가 10여 년간 아프리카 땅을 직접 밟으며 피부로 느낀 생생한 기록들이 여과 없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총 10권의 선교탐사기를 내놓은 장훈태 교수의 내공과 성과가 집약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태껏 방문한 선교지가 벌써 수십 개국에 이르는 장 교수가 서부 아프리카에 주목한 이유는 뭘까. 결정적 이유는 바로 한국교회의 ‘무관심’에 있었다. 아프리카 대륙 자체가 거리로 보나 심리적으로 보나 우리에게서 먼 땅이긴 하지만 서부 아프리카의 경우는 특히나 잊혀진 땅이다.
장훈태 교수는 “지구촌이라거나 지구는 하나라는 말이 흔히 쓰이지만 인류는 생각보다 더 다른 세계에 대해서 무관심했다. 무관심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대부분 한국인들은 아프리카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가까이하려 하지도 않는다”고 분석했다.
특히나 서부 아프리카는 아프리카 중에서도 가장 낯선 곳 중 하나다. 그나마 우리에게 익숙한 영어가 아닌 불어를 사용하는데다 관광지로조차 접하기 힘든 지역이기 때문이다. 계속된 무관심과 방조 속에 아프리카의 문제와 아픔은 끊임없이 재생산됐다는 것이 장 교수의 지적이다.
책은 서부아프리카 7개국을 하나하나씩 짚어가며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토착 주민들의 종족 간 갈등과 문화, 종교, 사회적 특성에 이르기까지 넓이와 깊이를 모두 챙겼다. 선교탐사기로 쓰였지만 아프리카 전문 연구 책자와 견주어 봐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각 국가, 부족들의 문화와 특성을 이해한 다음엔 그들을 위한 선교 전략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무슬림 국가의 경우 이슬람이 정착한 배경과 기독교의 역할 등을 살피고 특정 부족을 대상으로 한 선교 가능성은 없는지 탐색한다. 또 아프리카에 독특하게 나타난 ‘셀레스트 기독교’에 대한 비판도 다루고 있다.
장 교수는 “서부 아프리카는 아픔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만큼 복음에 대한 열망도 강하다. 교회가 세워지면 싹을 틔울 수 있는 가능성을 간직하고 있다. 교회가 부흥하기 좋은 때와 환경을 놓쳐선 안 된다”며 서부 아프리카 선교에 관심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저자 장훈태 교수는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ED.M)과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선교학을 연구해 신학석사(TH.M)와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현재 백석대학교 선교학 교수이자 WEC국제동원 이사, 아프리카미래협회(AFA) 회장으로 섬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