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해지는 날씨, 신앙서적과 함께 따뜻하게

시, 소설, 컬리링 등 장르 넘나드는 풍성한 작품들 가득
기도의 동역자·전도대상자에게 선물하기에도 안성맞춤
손동준·이인창·한현구·김수연 기자l승인2018.10.30 14:52:18l수정2018.10.30 14:57l14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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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뚝 떨어졌다. 바야흐로 가을이 완연하다. 단풍구경도 좋지만 문학의 계절답게, 책과 함께 마음의 풍성함을 누리기를 바란다.
소설부터 시, 컬러링북, 성경통독에 이르기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편집자 주>

바울의 전도여행,
실라의 눈으로 바라보다

‘실라의 일기’
생명의말씀사 | 진에드워드 지음

복음을 위해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맞고,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여러 번 자지 못하고 굶고 춥고 헐벗었던 1세기 전도자들의 생생한 모습이 이야기로 찾아온다.

‘실라의 일기’(생명의말씀사)는 바울과 실라 그리고 그의 동료들이 펼치는 위험과 기쁨이 가득한 바울의 1차 전도여행을 담은 사도행전의 이야기다. 이 첫 번째 전도여행은 바울이 로마에 도착해서 순교하기까지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위대한 서곡이었다. 그리고 이 여정에는 그가 세운 갈라디아 교회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 왕 이야기’ 등 무려 25권의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진 에드워드는 이 시대의 사랑 받는 이야기꾼이다. 그는 거의 모든 성경을 이야기체로 풀어썼으며, 특히 단순한 이야기에서 깊이 있는 믿음의 진리를 끌어내는 독특한 은사를 지녔다. 

진 에드워드는 ‘실라의 일기’를 통해 초대교회 기독교가 지녔던 복음의 진정한 능력이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는 “복음의 능력은 소위 부자가 되는 비결도, 권력을 얻을 수 있는 힘도, 사회의 저명한 인사가 되는 어떤 노하우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혼의 자유야말로 복음이 가진 진정한 능력이라고 소개한다.

“복음의 진정한 능력은 가난했던 초대교회 신자들이 복음을 의지하고, 박해 속에서도 그의 삶을 끝까지 살아낼 수 있었던 힘이었다. 비참한 노예 신분, 억울하게 착취당하는 상황 속에서도 어느 무엇도 그들을 굴복시키지 못했다. 그들이 품고 있는 믿음을 끝까지 붙잡을 수 있었던 영혼의 자유, 그것이야말로 복음이 가진 진정한 능력이 아닐까?”

진 에드워드는 동부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했으며, 스위스 남부 침례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여 22세에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수년 동안 목사와 복음 전도자로서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한 세미나를 인도했다. 현재는 아내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의 잭슨빌에서 21세기 교회 개척을 위한 사역자 훈련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산헤드린 공회를 이긴
사도들의 복음이야기

‘통(通하)는 사도행전 30년’
도서출판통독원 | 조병호 지음

성경 통독 전문가로 알려진 조병호 박사(성경통독원 원장)가 ‘통(通하)는 사도행전 30년’을 출간했다. 

조병호 박사는 “사도행전은 사도가 된 예수님 제자들의 30년 간 거룩한 행적이면서, 산헤드린 공회와 사도들의 사활을 건 30년 전쟁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사도행전에서 다섯 차례 나타나는 산헤드린 공회의 재판에서 사도들이 승리했던 복음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제1차 산헤드린 공회 재판에서는 로마제국의 총독재판을 이용해 예수님이 죽임을 당하고, 2차와 3차 산헤드린 공회 재판에서는 사도들을 불러 협박하고 채찍질 했다. 4차 산헤드린 공회 재판에서는 스데반이 처형을 당했고, 당시 현장에는 훗날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도 바울이 있었다. 사도바울은 이후 바나바를 통해 예루살렘 공회에서 진정한 사도로 인정받고 전도여행을 진행했다. 

사도바울은 안디옥을 넘어 로마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복음을 전파했으며, 그 과정에서 5차 산헤드린 공회 재판에서 핍박자들의 속내를 고발했다. 사도 바울은 산헤드린 공회원들과 암살단을 피해 죄수가 되어 로마로 이송되어 갔다. 

책 ‘통하는 사도행전 30년’은 이러한 사도행전 30년의 큰 그림을 성경의 기록대로 살펴볼 수 있으며, 강력한 종교 권력자들인 산헤드린 공회의 재판을 뚫고 목숨 걸고 승리한 사도들의 이야기를 더욱 실감있게 체험해 볼 수 있다. 

저자 조병호 박사는 “사도행전 30년 동안 예루살렘 성전에서 집례했던 모든 제사와 유대의 명절 종교행사들은 하나님께 진정으로 올려드린 제사가 아니었고, 대제사장을 비롯한 산헤드린 공회의 경제적 이익과 종교권력을 위한 종교 퍼포먼스였다”면서 “당시 사도들이 제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으로 오직 구원이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에 산헤드린 공회는 온갖 박해와 죽음의 협박을 사도들에게 자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 담은
컬러링 엽서북

컬러링 엽서북:성령의 열매
주니어아가페 | 김경연 그림


어릴 적 알록달록한 크레파스를 여기저기 묻혀가며 색칠공부 그림책을 채워나갔었다. 분홍색 바다 혹은 새빨간 코끼리처럼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색깔로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놓고는 장래희망에 당당히 화가를 써놓곤 했다. 

아직도 그때의 추억을 그리는 이들을 위한 컬러링 엽서북이 주니어아가페에서 출간됐다. 갈라디아서 5장에 나오는 ‘성령의 9가지 열매’를 주제로 한 컬러링 엽서북이다. 사랑·희락·화평·오래참음·자비·양선·충성·온유·절제 등 각각의 열매마다 총 3장씩 총 27장의 엽서가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함께 수록됐다. 

성령의 열매를 표현한 앞면의 그림들은 누구나 손쉽게 색칠할 수 있도록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섬세하다.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모두가 즐겁게 색칠하며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다. 뒷면은 주제에 맞는 성경 구절과 함께 편지를 쓸 수 있는 엽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너무 바쁜 일상에 몸을 맡긴 탓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지 못했던 이들이 있었다면 밋밋한 문자 한 통보다 엽서 한 장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성을 담아 직접 색칠한 그림,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쓴 친필 편지와 함께라면 고마운 마음도, 감동도 배가 될 것이다.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
시 한편에 녹이다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푸른사상 | 정세훈 지음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잘난 꽃 되지 말고 못난 꽃 되자. 함부로 남의 밥줄 끊어놓지 않는 이 세상의 가장 못난 꽃 되자.”(정세훈 시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 전문)

박노해 시인 등과 함께 우리나라 노동자 문단의 선두권에 있는 정세훈 시인이 시력 30년을 자축하는 시화집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를 펴냈다. 

이번 시화집은 그동안 발표한 8권의 시집 중 53편을 골라 화가·서예가·판화가·사진작가 등 시각예술가 52명의 재능기부 시화 작업 끝에 탄생했다. 장르가 제각각인 그림들 덕분에 ‘시 읽는 맛’이 더욱 쏠쏠하다.

그 자신부터가 17세 때부터 약 20년간 소규모 공장을 전전했던 만큼, 정 시인의 작품에는 노동자를 비롯한 민중의 고단하고도 애잔한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특히 그는 열악한 환경의 공장에서 소년노동자로 일하다 얻은 진폐증으로 10년 동안 문단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으나, 2011년 병마를 극복한 후 다시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간 터라 이번 신간이 더욱 반갑다.

이에 대해 정 시인은 “공장에서 노동하며 틈틈이 포장지 파지 위에, 혹은 야근 후 단칸방에 엎드려 원고지에 꾹꾹 눌러 새긴 초기 시편들이 해고당해 쓰러진 노동자처럼 누워있다”며 아울러 “엄혹한 투병기에 외로이 남모르게 가슴에 새긴 시편들이 직업병처럼 자리 잡고 있다”고 애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리고는 도리어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경험한 이웃과 세상의 약자들을 위로한다. “아프지 말라. 세상이 좀 더 인간답고 아름다워지려면 노동자 민중이 아프지 말아야 한다. (…중략) 그들이 아파하는 한 어쭙잖은 내 시 쓰기는 계속될 것이다”란 구절은 정 시인의 위로어린 따뜻한 마음이 묻어난 대목이다. 이는 그조차 눈물과 상처에 함몰되지 않고 뼈아픈 시련의 시간을 딛고 일어섰기에 할 수 있는 위로 아닐까.

더욱이 그의 작품들은 꼭 공장에서 환한 불을 밝히는 이가 아니더라도, 강퍅한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울고 웃고 공감할 수 있다.

한편 정 시인은 11월 2일부터 15일까지 ‘아프지 말라’를 주제로 인천 남동구 구월동 소재 인천민예총 문화공간 ‘해시’에서 2주간 시화전을 연다. 개막식은 2일 오후 7시에 펼쳐진다. 더불어 오는 11워 19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는 부평역사박물관에서 노동(자)와 공장, 공단마을에 관련된 시화만 전시하는 시화전도 추진한다.

손동준·이인창·한현구·김수연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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