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한기연 통합 추진 ‘불씨’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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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한기연 통합 추진 ‘불씨’ 살렸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8.10.2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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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양측 대표자 새 ‘합의서’ 작성... 장종현 목사 중재, 대화 테이블에서 만나
▲ 한교총과 한기연 지도부들이 만나 단체 통합을 위한 새 합의서를 작성하고 한달 내 통합총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서에는 한교총 최기학 목사, 이영훈 목사, 신상범 목사, 한기연 이동석 목사, 권태진 목사, 정서영 목사가 서명했다.

무산될 위기에 처했던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연합 간 기구 통합에 대한 불씨가 되살아났다. 통합을 위한 마지막 시한은 11월 17일까지가 될 전망이다. 

당초 한교총과 한기연은 지난 8월 17일 양 기구 통합추진위원장이 서명한 가운데 ‘한국교회 통합 합의서’를 발표하고 올 12월 통합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물밑접촉만 있었을 뿐 이후 공식 협상이 진행되지 못한 채 하나의 기구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양 기구는 계속 대화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지만, 결국 각각 12월 정기총회 개최를 예고한 상황이었다. 특히 한교총은 독자적인 법인 설립을 위한 서류 준비까지 마친 상태, 한기연은 새 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독자적으로 이미 구성해 두었다. 

그런데 지난 16일 양 기구 대표들이 새로운 합의서를 작성했다. 물 건너 간 것 같았던 통합 추진의 기회가 한 차례 더 생겨났다. 사실상 마지막 기구 통합의 기회이다. 

예장 백석대신 증경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중재한 가운데 한교총과 한기연 대표회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만나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야 한다는 장종현 목사의 의지가 강하게 전달됐으며, 전체를 위해서라도 통합을 성사시켜 달라는 간곡한 바람이 양 기구 지도자들에게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모임에는 한교총을 대표해 공동대표회장 최기학 목사와 이영훈 목사, 통합추진위원장 신상범 목사, 한기연에서는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통합추진위원장 권태진 목사, 통합추진위원 정서영 목사가 참석해 합의서에 서명했다. 

▲ 지난 8월 17일 한교총과 한기연 통추위원장이 서명해 발표한 통합 합의서.

15일 날짜로 작성된 합의서는 전체 5개 조항으로 지난 8월 17일 한교총과 한기연이 발표한 합의서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들이 여럿 담겼다. 

우선 제1항 “양 기관은 조건 없이 통합한다”는 내용은 8월 합의서 초안에 포함됐지만 발표 직전 제외됐던 항목이다. 당시 한기연 내 재정문제가 확실하지 않다는 한교총 내 총무단 이견 때문에 빠졌지만, 이번에 담긴 것은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합의서 제2항은 “정관은 통합정관을 사용하며, 필요시 수정할 수 있다”는 것도 새롭게 담긴 내용이다. 통합 정관은 양 기구가 지난해 8월 임시총회를 열어 가결한 정관을 일컫는 것으로, 당시 양 기구는 정관까지 합의했지만 작년 연말 제1회 정기총회에는 함께 하지 못했다.

특히 통합 추진 과정에서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직원승계 문제가 이번 합의서에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제4항 “양 기관의 모든 직원은 그대로 승계하며, 직원 업무와 조직 및 통합총회 운영에 대한 전권을 대표회장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이다. 

난제로 여겨졌던 구조조정 또는 인건비 문제를 풀 수 있을지 향후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직원승계 문제는 8월 합의서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구두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구두합의에 대한 양측 실무자 간 견해는 그동안 엇갈려왔다. 

마지막 합의사항은 제5항 “통합총회는 2018년 10월 18일부터 30일 이내 개최한다”이다. 통합이 성사된다면 8월에 합의한 12월 통합총회 개최보다 약 보름 정도 빠를 전망이다. 합의서를 기점으로 양 기구는 내부 논의 절차에 들어갔다. 

한기연은 지난 18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합의서 작성과 통합추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한기연 최귀수 사무총장은 “통합 논의가 다시 이뤄질 수 있게 되어 다행이며, 선거관위원회 활동을 임시 중단하고 한교총에 논의 절차를 서둘러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교총 대변인 변창배 목사(총무)는 “통합이라는 목표 차원에서 보면 지난 8월에 합의했던 내용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조만간 임원회와 상임회장단 회의를 개최해 합의서를 다루게 될 것”이라며 “회원교단들이 합의 내용에 동의할 경우 통합도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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