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과 MOU맺은 업체 대표 사기혐의로 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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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과 MOU맺은 업체 대표 사기혐의로 수배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10.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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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주)써미츠 대표 이수호 씨 등 2명에 구속영장 청구…'잠적'
▲ (주)써미츠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엄기호 목사, 이하 한기총)와 수익사업 파트너로 MOU를 맺은 업체 대표가 최근 경찰에 사기혐의로 수배중인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수서경찰서는 최근 (주)써미츠 대표 이수호 씨 등 2명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약 4개월간 삼성의 기술력이 투입된 암호화폐 ‘삼성코인’을 출시하겠다며 약 1300여명으로부터 210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7일 예정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자취를 감췄으며,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행방을 쫓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연합기관인 한기총과 지난 5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사회공헌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에서 양 기관은 △블록체인 활용 사회공헌 프로젝트 추진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한기총 이하 교단 및 교회시설에 대한 보안솔루션 확산 및 보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 △문화 복지 선교 확산을 위한 디지털 시스템 구축 등을 약속했다.

업무협약이 체결된 뒤 각종 매체에서는 “이로써 각 기관별로, 단체별로 그동안 산발적, 개별적으로 관리하던 기독교 기반 학술자료, 선교관련 자료(지식, 사진, 역사, 고증, 문헌정보) 등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여 집대성, 구축될 예정”이라며 황금빛 전망을 내비추기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당시 이수호 대표는 “한기총이 공익과 관련한 선한 일을 할 때마다 자체 회사 코인을 통하여 지속적인 지원을 하겠다”며 “한기총 산하 교단이나 교회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인사관리, 업무관리, 행정관리, 헌금관리 등을 1차 시범적으로 제공, 관리해 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기총 내부에서는 ‘한기총 바로세우기’라는 이름의 익명의 모임이 이 문제와 관련해 대표회장의 책임을 묻는 문서가 돌고 있다. 엄기호 대표회장은 “MOU를 맺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관련해 부당한 이익을 편취하거나 피해사실이 전해진 바는 없다”며 “내부 감사를 통해 추후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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