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에 필요한 한국교회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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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에 필요한 한국교회의 기도
  • 이정익 목사
  • 승인 2018.10.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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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희망재단 이사장

요즘 남북이 갑자기 해빙모드로 방향을 튼 뒤 온 국민들의 남북통일에 대한 기대가 한층 더 커졌다. 남북분단의 역사가 워낙 오래되었고 서로 극한 대립을 하여 오던 터라 화해무드는 남북의 당사자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바라는 기대이기도 하다. 남북이 평화를 조성하여 평화롭게 살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여기서 우리 한국 기독교는 몇 가지 명심할 것이 있다.

하나는 남북의 통일은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것이다. 남북분단의 역사가 70년이 되었다. 사람들의 노력이나 힘을 가지고 될 일 같았으면 벌써 통일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이 세상의 여타 분단국가들은 이미 모두 통일을 이루었다. 그런데 우리민족만, 아직까지 남과 북이 나뉜 채 통일이 요원하게 느껴지고 있다. 신앙인의 안목으로 보면 우리민족의 분단에는 분명한 하나님의 뜻이 있으신 것 같다.

유다의 바벨론 포로들의 해방도 사람들의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이 이루셨다. 하나님이 이방인들의 마음에 섭리하셔서 70년 만에 이루셨던 것이다. 한민족의 통일도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질 것이라고 믿어진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이 점을 알고 서두르지 말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또 남북 정상이 만나 벌이고 있는 회담에 인위적인 방법이 사용되지 않게 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한 나라의 운영에는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 특별히 국가의 안보문제는 더더욱 시행착오가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 남북정상이 몇 번씩 만나면서 결정도 하고 결단도 하는데 실수가 없도록 기도해야 한다. 혹 내가 뭔가 이루겠다는 영웅심이 앞서거나 술수에 능한 북측에 말려들기라도 한다면, 이것은 한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국가의 안보문제 만큼은 아주 보수적으로 진행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이 점을 위하여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그럼에도 지금 우려되는 것은 우리 남측 당국자들이 너무 서두르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전방의 지뢰제거 작업, 북방지역의 대전차방호벽 철거작업, GP(경계초소) 철거작업, 남북철도 연결 등 뭐가 그리 급해서 그렇게 서두르는지 알 수가 없다. 남북이 서로 화해무드가 조성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본질은 아무 것도 변화된 것이 없고 핵 시설들을 파괴하였다고 흥분하지만, 그 시설들은 이미 핵을 완성하고 용도 폐기된 시설들이지 아닌가 싶다. 우리 민족은 너무 감정적인 것이 앞서는 것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엄청난 실수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통일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통일을 위한 수고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 수고가 무엇인가. 남북의 통일을 위하여 가장 먼저 준비하여야 할 것은 재정의 확보일 것이다. 천문학적인 재정이 필요할 것인데 이것은 모두 우리 남측이 다 감당해야 한다. 즉 우리들이 다 감당해야 한다는 말이다. 통일은 말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때를 주실 것을 기대하고 착실히 기도하면서 먼저 통일 준비에 전념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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