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일의 문화칼럼]은퇴자들의 카페 창업
상태바
[장남일의 문화칼럼]은퇴자들의 카페 창업
  • 장남일 대표
  • 승인 2018.10.16 14:2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커피 문화 (6)

고소득 전문직에 종사자였던 사람들이 은퇴하면서 가볍게 몸을 쓰는 일로 직업을 전환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피곤했던 지난날에서 벗어나 단순하고 편안한 것을 하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남을 위해 서비스해야 하는 직업이기보다 자신의 노후 생활을 위한 낭만적 여가이자 놀면서 할 수 있는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본다. 

며칠 전 기업체에 근무하는 한 집사님이 찾아오셨다. 그 집사님은 자녀나 아내와 함께 퇴직 후 조그만 카페를 운영하며 좋은 일도 해보고 싶어 창업을 문의하러 오셨다. 이 분의 경우는 매장까지 계약하려고 장소를 이미 봐둔 상태였다. 다행히 계약하기 직전에 찾아오셨다. 함께 장소를 가보고, 창업에 대한 준비 정도를 들으며 지금 하는 것은 무리라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는 상권과 입지에 대한 분석이 없었고, 두 번째는 하려고 하는 것이 막연했기 때문이다. 커피를 제조할 줄 아는 것만으로는 창업을 할 수 없다. 창업은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자기가 가고자 하는 정확한 목표를 그려보지 않으면 어렵다.

아무리 작은 규모의 가게를 시작하려 해도 이것은 똑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그림을 그리지 않고 가게 될 경우는 가다가 중도 포기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그림을 그린다면 순간순간 다가오는 어려움이 있다 할지라도 이겨낼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기도한다지만, 막상 시작할 때는 그냥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주변 이야기만 듣고 하게 될 경우가 많다. 은퇴를 한 후 집에만 있을 수 없어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카페’라는 아이템은 가까이 다가와 있지만, 자신의 적성과 함께 카페 문화를 성경적 세계관으로 담아 창업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음을 본다. ‘직업’을 독일어로 ‘Beruf’나 영어로 ‘calling’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말 속에는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소명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는 길로 인도하신다는 생각 없이 자아실현의 욕구나 ‘돈’을 벌기 위한 수단만으로 선택한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낭패를 볼 수 있다. 어쨌든 ‘카페’는 기독교 은퇴자들에게 매력적인 미래를 꿈꾸게 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기반을 이해하지 않고 시작한다면 달콤한 꿈은 어느새 악몽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크인터네셔널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한국저작권단체연합회 2018-10-23 16:43:45
<매장음악 저작권 관련 안내>

정부에서는 2018년 8월 23일부로 창작자의 권익보장과 국제조약 이행 등을 위해,
`저작권법 시행령 제11조 개정`을 통하여 공연권 행사범위를 확대하였습니다:)

http://cafe.daum.net/rhddusrnjs/l4g6/2
자세한 홍보 안내는 위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