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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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의 헌금
  • 이찬용 목사
  • 승인 2018.10.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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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목사님이 얼마나 돈이 많으면 저렇게 헌금을 했겠어?”

“목사님이 얼마나 돈이 많으면 저렇게 어려운 사람을 도와?”

얼마 전 황혼을 앞둔 목사님을 포함해 몇몇 목사님들이 모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그 목사님이 가슴 아프게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먹을 것 안 먹고, 쓸 것 아껴 가며 외부에서 강의하고, 성도들이 이런 저런 모양으로 조금씩 준 돈을 모아서 평생 헌금을 하고, 감동이 되면 어려운 성도들을 개인적으로 도와 오신 목사님입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신천지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자 지금까지 헌금한 액수가 밝혀진 모양입니다.

“저는 그렇게까지 헌금을 했는지도 사실 잘 몰랐어요. 내가 이렇게 드리고 목회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주님이 내 인생 책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평생 목회만 알고 살아왔는데, 그 헌금이 꽤 된다고 생각했던 성도들 중 몇몇이 ‘목사님 돈 많잖아? 목사님이 얼마나 돈이 많으면 저렇게 헌금을 하고 사냐’고 하는 말을 했던 모양입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오랜 세월 주님 한분 붙잡고, 주님 때문에 자신의 삶을, 물질을, 마음을 드리며 살아온 한 목회자가, 신천지가 들어와 전달한 교묘한 말장난 때문에 교회가 형편없이 어지러워 진 것입니다. 물론 모든 성도들이 다 그런 말에 동조한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몇몇 철없는 성도들이 그 말에 동조하고 나서는 바람에 더 어려워지셨습니다.

출애굽 당시 만나에 대한 불평도 이스라엘 민족이 먼저 시작한건 아니었습니다.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민 11:4)

다른 인종이 탐욕을 품고 만나에 대해 불평하며 말하기 시작할 때 이스라엘 백성 중 여호수아와 갈렙처럼 누군가 나서서 “무슨 말이냐?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우리가 무슨 원망이 있고, 불평이 있는가? 감사는 못할망정 무슨 배은망덕한 말인가?”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 노 목사님의 교회도 “목사님이 얼마나 돈이 많으면 저렇게 헌금을 했겠어?”, “목사님이 얼마나 돈이 많으면 저렇게 남을 도와?” 했을 때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나서서 막아 주는 성도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런데 이렇게 막아내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현실입니다.

평신도가 온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고, 목회자를 도울 때 옆에서 또 누군가가 “당신 돈 많아? 그래서 그렇게 하는 거야?”라고 박수치기보다는 딴지 거는 성도들이 있을 겁니다. 목회자가 온 마음으로 주님과 성도들을 섬길 때 “목사님, 돈 많잖아~” 하는 성도도 있을 겁니다. 그런 말 듣는다고 위축되거나, 마음이 작아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어떤 경우에도 말을 만들어 낼 거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면 교활한 대제사장과 장로들 위선자들인 바리새인들에게 죽임을 당하신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린 나귀새끼를 타고 그 길을 향해 걸음을 옮기셨습니다. 이걸 누군가 어린나귀의 순정이라고 하던데요. 이 시기 그 여러 가지 교활한 말이 들리더라도 주님의 그 어린나귀의 심정으로 믿음의 길을 걸어내야만 하는 게 우리의 사명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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