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할수록 행복한 전도,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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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할수록 행복한 전도,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8.10.15 2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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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하는 육군 상사 한동훈 안수집사

처음부터 전도를 잘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2015년부터라고 했다. 현역 육군상사 한동훈 안수집사(부천성만교회)가 그토록 많은 주일학생들을 전도할 수 있었던 시작이 그 때였다. 2005년부터 10년 동안 아동부 교사를 해왔지만, 전도에 대한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실천도 부족했다. 그런데 그가 바뀌었다.

2015년 10월 말부터 최근까지 약 3년 동안 한동훈 집사가 전도한 인원은 583명에 달한다. 한해 거의 2백명 수준이다. 한동훈 집사는 “평상시 생활하면서 모든 것이 전도와 어떻게 연결될 지 생각하게 된다”면서 “특별한 방법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전도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서울대 전체수석이 전하는 공부방법 같은 답이지만, 실제 그의 일상은 말한 그대로였다.

▲ 육군 상사 한동훈 안수집사는 2015년부터 한해 2백명 가까운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 안에서 양육하고 있다. 무궁무진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그는 전도가 즐겁다고 했다. 사진제공=한동훈 집사

“주일예배 전 20분 전만이라도”
그가 전도대장(?)이 되는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2015년 안수집사 임직 대상자가 되면서 교회가 제시한 기준을 따라 새벽예배와 철야예배를 꾸준히 나갔다. 스스로 신앙이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느꼈다.

“아동부 10년차까지는 힘들어서 중간에 관둬야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새벽예배에서 하나님과 대화하는 시간이 깊어지면서, 평소 담임목사님이 꾸준히 말씀하셨던 것을 실천에 옮기게 됐습니다. 교사는 예배 시작 전에 교회 주변에서 전도를 하거나 반 학생들을 직접 데리고 오는 것, 학년 구분이 없는 반 운영하기. 그것을 실천하기 시작한 것이죠.”

처음에는 열매가 없었다. 교회 주변의 아파트 단지, 학교 주변 등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만났다. 꾸준히 실천하다 보니 노하우도 생기고 교회로 연결되는 아이들이 점점 더 많아졌다.

조용하게 개인적 이야기를 전하던 한동훈 집사는 전도 이야기와 방법을 이야기하면서 말이 빨라지고 웃음이 많아졌다. 전도가 즐겁다는 것을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한 집사가 말하는 전도사례와 노하우는 무궁무진했다. 아무 방법도 몰랐던 그였지만 지금은 쌓이고 쌓여 엄청난 전도의 자산이 됐다.

그가 말하는 어린이 전도 노하우를 좀 풀어보자. 가장 큰 원칙은 아이들과 연락처를 교환하는 것이다. 불안한 세상 때문에 아이들 역시 경계가 많고 조심스러워 하지만, 한 집사는 아이들과 간단한 게임을 하면서 관계를 우선 만든다. 함께 사진도 찍고 꾸준히 연락하면서 지낸다.

한동훈 집사는 아이들을 만나 함께 게임을 하고, 직접 만든 전도쿠폰을 준다. 아이들은 전도쿠폰으로 분식점, 마트, 문방구, 놀이방, 아름다운가게에서도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한 집사가 미리 협약을 맺은 곳들이다. 쿠폰을 회수하며 자주 만나다보니 사업주들을 전도해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그는 결코 아이들이 알려준 연락처와 학교를 핸드폰에 지우지 않는다. 아이들의 반응에 따라 연락하는 방법과 시기도 달리하면서 포기하지 않으면 가장 냉담했던 친구가 복음을 받아들이는 때가 온다. 그리고 그 친구들이 또 다른 친구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놀라운 전도자로 성장한다.

“전도방식은 무궁무진합니다. 전도쿠폰을 주는 제가 아이 이름과 얼굴을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저를 꼭 기억하고 먼저 이름을 부르며 달려옵니다. 친구들의 그룹 톡방에 초대초대되면 기회입니다. 교회에서 하는 행사는 절대 놓치지 말고 아이들을 초대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두려웠는데 PC방 전도가 생각보다 쉽습니다.”

한 집사는 전도 노하우를 끊임없이 쏟아냈다. 전도가 엄청 재밌단다. 노하우가 멈출 줄 알았는데, 하나님께서 늘 새로운 것을 주셔서 그 맛에 들었다고 했다. 분명 한 집사는 달변은 아니었다. 하나님은 그를 사용하고 계셨다.

왜 아동부 교사를 하고 있나요?
한 집사에게 왜 하필 아동부 교사냐고 질문했다. 그는 자신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주일학교 추억이 지금으로 이끌었다고 이야기했다.

한 집사는 무속신앙을 가진 할머니 밑에서 살았다. 어머니는 계시지 않았고 주벽이 심했던 아버지 슬하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어린 한동훈에게 집안의 유일한 신앙인이었던 삼촌이 교회에 데려갔다. 이후 중고등학교는 교회를 떠나 있었지만, 그 때 처음 간 주일학교의 기억은 늘 교회의 그늘을 떠나지 않도록 잡아주었다.

군 입대 후 교회를 다시 출석했지만 믿음은 없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교회를 가면 항상 편안했다는 사실이다. 군대 교회에서 잠만 자고 오더라도 매번 갈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제대로 신앙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지만, 부사관이 되고 나서도 교회는 빠지지 않았다. 교회를 갈 수 없는 부대환경에서도 희망하는 사병들과 함께 극동방송을 틀어놓고 예배를 드렸다.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한번 빠지면 올인하는 스타일인가 봅니다. 군에서는 국가에 한번 충성해보자고 부사관이 됐고, 다시 하나님께 충성하자고 해서 교회를 다닌 것 같습니다. 2002년 결혼해서 수많은 교회를 다니며 주일날 예배만 드렸는데, 그래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고 지금 다니는 교회로 인도하신 것 같습니다.”

▲ 한동훈 안수집사가 가르치는 아동부 학생들과 함께. 사진제공=한동훈 집사

2004년 부천성만교회에 출석했던 그는 등록 일년 만에 아동부 교사가 되겠다고 자원했다.

“이야기하면서 생각해보니 제게 중고등부는 없었던 거네요. 처음부터 아동부 교사만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네요.”

하나님께서는 주일학교에 잠시 왔던 5학년 한동훈 어린이를 지금까지 기억하셨던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전도는 함께하는 것
한동훈 집사의 전도가 입소문을 타면서 여러 교회에서 강연을 요청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20여 차례 강연했다면서도 교회에 갓 온 아이처럼 쑥스러워했다. 강연 후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전도할 때 재정적 부담이 없냐는 것이었다.

“아이디어가 많지만 전도를 하다보면 재정적 부담을 느낀 적이 있었지요. 하지만 하나님은 늘 사람을 붙여주십니다. 열심히 전도하면 목사님부터 성도님들까지 전도용품을 사라고 후원해 주십니다. 저는 돈 들이지 않고도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법들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동부 동료교사들과 협력 전도를 하는 것도 큰 힘이 된다. 한동훈 집사의 영향으로 전도하는 교사들이 늘었다. 그것은 열매로 이어지고 있다. 한 집사는 직접 전도한 학생 20~30명과 매주 함께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온 학생들보다 전도돼 혼자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이 귀하다. 아무리 연락해도 답이 없는 아이들이 소중한 보배가 되고, 예배 후에도 교회를 떠나지 않고 시간을 보내주어서 고맙다.

한 집사는 퇴근 후 군복을 입고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에도 길에서 전도를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생각해서다. 그에게 전도는 항상 하는 것이고 함께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제대 후 선교사로 살고 싶다는 한동훈 안수집사의 비전을 지금부터 훈련시키고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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