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원 경쟁률·충원율 3년 전보다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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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원 경쟁률·충원율 3년 전보다 더 심각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8.10.1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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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신대원 대학 알리미 공시자료 분석 결과
경쟁률 하락 가속화...충원율 미달성 학교 다수

주요 교단의 신학대학원 입학 경쟁률이 3년 전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목회자 양성을 본래 목적으로 설립된 신대원이지만, 경쟁률 감소로 인해 목회자 후보생의 질적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8월말 공시된 교육부 대학 알리미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대다수 신학대학원은 최근 3년간 입학 경쟁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었으며, 신입생 충원율 100% 를 달성하지 못한 학교들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한 때 서울대 입학보다 어렵다고 알려졌던 장로회신학대학교와 총신대학교 신대원도 경쟁률 감소를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본지가 2년 전 2013~2015년 통계추이를 분석하고 경쟁률 저하에 따른 심각성을 경고했지만, 감소세는 오히려 더욱 심각해진 양상이다.

예장 통합총회 목회자를 양성하고 있는 장신대 신대원은 2016년 2.35대 1, 2017년 2.26대 1, 2018년 2.14대 1을 기록했다. 장신대는 신대원 입학정원을 300명에서 276명으로 꾸준히 줄였지만 경쟁률 하락을 막진 못했다.

예장 합동총회에 속한 총신대 신대원은 1점대 경쟁률에 진입했다. 2015년까지 2점대 경쟁률을 유지했지만, 입학정원 393명 중 2016년 1.85대 1, 2017년 1.88대 1, 지난해에는 1.57대 1까지 줄어들었다.

예장 합신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106명 모집 정원에 2016년 1.8대 1, 2017년 1.3대 1, 2018년 1.5대 1로 3년 전보다 감소 현상이 더 심화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장 백석대신 소속의 백석대 신대원의 경우 2016년 1.43대 1에서 2017년 1.31대 1, 지난해에는 1.18대 1까지 줄어들었다.

경쟁률보다 심각한 것은 신입생 충원률 하락이다. 신입생을 채우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학교 운영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통계이다.

가장 심각한 곳은 기장 총회 한신대학교로 2016년 경쟁률은 1.18 대 1, 2017년 1.10대 1로 줄다가 2018년에는 0.89대 1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신입생 충원율은 87.1%에서 77.6%로 줄고, 다시 올해 70.6%로 감소했다. 모집정원 10명 중 7명만 충원된 셈이다. 한신대는 2015년도에 70.6%를 기록한 바 있다.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최근 3년간 1.5~1.08대 1 경쟁률이었지만, 올해 충원율은 108.95%에서 93.2%, 83.6%까지 떨어져 정원을 채우지 못했으며,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서울신대는 1.5~1.11대 1 경쟁률이었지만 충원율은 87.5%를 기록해 100% 충원을 달성하지 못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목회자를 양성하고 있는 한세대 영산신학대학원은 정원을 3년 동안 105명에서 91명까지 줄였지만, 경쟁률은 2016~2017년 1.2대 1에서 지난해 1.05대 1까지 줄었다. 그러나 3년 동안 신입생 충원율은 93%에서 81%까지 감소했다.

고신총회 소속 고신대 신대원은 2012~2015년 1점대 중후반 경쟁 양상이었지만, 최근 3년은 약화된 것을 확인됐다. 2016년 1.04대, 2017년 0.96대 1로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14대 1로 소폭 증가했다. 다만 고신 신대원은 92.9%, 90.3% 충원율을 극복하고 지난해 106.5% 충원율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침례신학대학교는 최근 3년간 1.11~1.13대 1 경쟁률이었으며, 충원율은 89.4~95.6% 선이었다.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은 51명 모집정원에 5.43%, 5.52%, 4.82% 추세를 나타냈다.

장신대 대학원장 박상진 교수는 “신대원 지원자가 감소하는 것은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반기독교 정서가 확대된 여파로 청년 교인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신학교육의 근본적인 개혁과 함께 기독교 신앙에 대한 신뢰구축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과제를 제시했다.

박 교수는 “외부적 요인 외에도 내부적으로 신학교육과 목회 현장과 분리, 신학 내 학문 간 분리, 교육목적과 과정의 분리, 이론과 실천의 분리, 소통의 부재 등 요인도 신대원 진학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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