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죄는 놋 제단에서 태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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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죄는 놋 제단에서 태워져야 한다
  • 이경직 교수
  • 승인 2018.10.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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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292) 시험과 연단

이곳에서 양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속죄하기 위해 희생물로 바쳐졌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제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죄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레 17:11).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 9:22). 제단 사면에 있는 뿔들에도 희생제물의 피가 흘렀다. 이렇게 하나님은 “우리를 위하여 구원의 뿔을 그 종 다윗의 집에 일으키셨다”(눅 1:69). 하나님은 “나의 구원의 뿔”이다(시 18:2).

하나님은 이곳에서 양의 내장들을 태울 때 나는 냄새를 향기롭다고 하신다. 우리에게 고약하게 느껴지는 냄새를 하나님은 향기롭다고 하신다. 우리는 양피가 뚝뚝 떨어지는 희생물보다는 외적으로 보기 좋은 농작물이 하나님께 드리는 헌물로 적합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 경우 가인이 드린 곡물이 아벨이 드린 양보다 외적으로는 더 아름답다. 그러나 하나님은 외적인 아름다움을 보시지 않고 예배자의 마음을 보신다. 그러하기에 양의 내장이 타는 냄새는 육적으로는 역겨울지 모르지만 영적으로는 향기롭다.

놋 제단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나타낸다.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다”(히 13:12).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놋 제단을 지나가야 한다. 우리가 “대속함을 받은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된 것이다”(벧전 1:18, 19). 우리도 놋제단 앞에서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들을 버리고, 나 자신을 비우고 존귀하신 예수님의 생명을 얻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영적 예배”이다(롬 12:1). 우리는 우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겨야” 한다(롬 6:11). “무릇 자기 목숨을 보전하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잃는 자는 산다”(눅 17:33).

놋은 심판을 나타낸다. 우리의 죄를 담고 있는 희생제물은 놋 제단에서 태워져야 한다. 우리도 우리를 놋 제단 위에 놓아야 한다. 우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아야” 한다(벧전 4:12). 하나님은 우리에게 “내가 너를 연단하였으나 은처럼 하지 아니하고 너를 고난의 풀무 불에서 택하였노라”(사 48:10)고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놋 제단에서 놋은 아카시아 나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나님은 “내가 너로 이 백성 앞에 견고한 놋 성벽이 되게 하리니 그들이 너를 칠지라도 이기지 못할 것은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하여 건짐이라”(렘 15:20)고 말씀하신다. 견고한 놋 성벽과 같이 하나님은 아카시아 나무처럼 보잘 것 없는 우리를 구하시고 보호하신다. 이스라엘을 구원할 인자의 “팔과 발은 빛난 놋과 같다”(단 10:6). 이는 그리스도께서 이스라엘의 대적에 맞서 강력한 힘을 보여 주신다는 뜻이다.

단단하고 견고함을 뜻하는 놋이 하나님을 나타낼 때에는 이렇게 긍정적인 의미를 나타내지만, 죄인을 나타낼 때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는 완고하며 네 목은 쇠의 힘줄이요 네 이마는 놋이라”(사 48:4)고 말씀하신다. 성막 바깥 뜰에 있는 놋제단에서 드려지는 희생제사가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이루어진다면 놋제단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회복과 보호를 나타낼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임재 없이 형식적 제사만 드려진다면 그곳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의 완악한 마음을 드러낼 것이다. 우리는 놋제단 앞에서 우리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백석대 조직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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