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 한 땀 찍어낸 따뜻한 시 한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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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땀 한 땀 찍어낸 따뜻한 시 한 송이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10.08 2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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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미 시인 활판시집 ‘바람의 뼈로 현을 켜다’
▲ 문현미 시선집 ‘바람의 뼈로 현을 켜다’

2018 한국문인협회로부터 올해의 한국문학인으로 선정된 문현미 시인(백석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자선시 100편이 전통적인 방식의 활판시집으로 엮어져 다시금 세상에 나왔다.

문현미 시선집 ‘바람의 뼈로 현을 켜다’(도서출판 시월)는 문 시인이 지난 20여 년 동안 시작 활동을 하면서 출간한 총7권의 시집 가운데 100편을 엄선하여 활판으로 출간한 책이다. 활판시집은 천 년이 간다는 한지에 식자공들이 옛날 인쇄술 그대로 자음과 모음 한 자씩 정성을 다해 찍어내는 시집인 만큼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속도가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에 오히려 전통 방식으로 옛것의 의미를 살려내고 유지하는 작업이야말로 시와 마찬가지로 아날로그의 멋과 맛을 지키는 예술적, 철학적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문현미 시인은 책머리에서 “삶에서 빚은 시를 ‘유리병 편지’에 담아 띄운다”며 “언젠가 누군가의 가슴에 닿아 따뜻한 눈물로, 희망으로, 구름처럼, 바람처럼, 기도처럼 스며들기를 바란다”고 남겼다.

오랫동안 독일에서 유학하고 독일 대학교수로 활동한 시인은, 지난 1998년 계간 ‘시와 시학’을 통해 등단한 이래 우리말에 경도되어 지속적으로 시 창작에 몰두해왔다. 그 결과 2008년 ‘가산리 희망발전소로 오세요’로 박인환문학상, 한국크리스천문학상을, 2012년에는 ‘아버지의 만물상 트럭’으로 시와시학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기도시집 ‘그날이 멀지 않다’로 한국기독시문학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한국문인협회에서 주관한 한국문학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문현미 시선집 ‘바람의 뼈로 현을 켜다’는 한지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인쇄해 만든 소장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시인은 현재 백석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서 시를 배우는 후학들을 길러내고 있으며, 국내 유일 시전문박물관인 백석대학교 산사현대시100년관 관장으로서 시의 대중화와 생활화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시로써 따뜻해지는 세상을 꿈꾸는 문현미 시인은 “온 세상이 울긋불긋 곱게 물들어가는 가을날, 영혼의 샘물에서 길어 올린 주옥 같은 시어들로 엮은 활판시선집 ‘바람의 뼈로 현을 켜다’로 아름다운 시의 숲 속을 거니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출판한 도서출판 ‘시월’은 ‘바람의 뼈로 현을 켜다’에 대한 소개글에서 “북 디자이너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대개 한 송이 꽃은 꽃을 감싸고 있는 잎들의 도움으로 조금이라도 더 오래 견딜 수 있다. 연초록의 잎들이 붉은 꽃을 보듬고 있는 모습을 역발상으로 꽃이 잎을 받쳐주고 있는 디자인으로 바꿈으로써 무척 참신하게 다가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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