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라 목사 이단 규정에 소속 교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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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라 목사 이단 규정에 소속 교단 반발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8.09.1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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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교회와사회위·양성평등위 13일 성명 발표
"임 목사에 대한 이단 몰이가 공론화 계기 되길"

각 교단총회에서 임보라 목사에 대해 ‘이단 규정’을 한 데 대해 임 목사의 소속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가 “광풍을 멈추라”고 권고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총회장:윤세관 목사, 이하 기장) 교회와사회위원회(위원장:최형묵)와 양성평등위원회(위원장:이혜진)는 지난 13일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몰이 광풍을 멈춰라”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성적 소수자들을 돌보며 목회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몰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총회(총회장:이주훈 목사, 이하 예장 백석대신)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림형석 목사, 이하 예장 통합) 등이 임보라 목사에 대해 이단 지정 또는 이단성이 있다고 결의한 사실을 소개했다.

기장 총회는 이같은 조치에 대해 “폭거”라고 표현하면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로서 이 사태를 좌시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특히 “기장 소속 교회의 목회자를 문제시하는 사안은 먼저 본 교단에 정중히 문의했어야 했다”며 “뿐만 아니라 당사자에게도 정중한 절차를 통해 소명의 기회를 보장했어야 했다. 그러나 정당한 절차는 일체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공교회적 질서에 대한 일말의 양식이 있다면 예장 백석대신 측과 예장 통합 측은 신중했어야 했다”며 “그 결의로 한 지체가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될 수 있기에 최소한 예의와 절차는 있어야 했다. 엄연한 공교회의 일원인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소속교회 목회자를 문제시하면서도 그 모든 절차를 무시해버린 처사는 단지 한 개인을 정죄한 것에 그치지 않고 교단의 권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무도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예장 백석대신 총회와 예장 통합 총회를 향해 결의를 철회할 것과, 기장 총회와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이번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 지정의 빌미가 된 성소수자를 위한 목회활동이 일방적으로 매도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국교회 안에 성소수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며, 그 다양한 의견들이 교회를 보호하고자 하는 충정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입장을 취하든 소수자들의 고통을 헤아리고 목회적 돌봄이라는 사랑의 자세를 우선하는 것이 교회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기장 총회는 마지막으로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몰이는 성소수자 교인에 대한 목회지침의 필요성을 오히려 환기시켜 주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본격적으로 그 문제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하여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있다. 그 공론화 과정은 진통을 수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진통을 겪으면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교회로서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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