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연, 한교총과 통합 추진 사실상 중단

지난 13일 임원회, 선관위 구성 대표회장에게 위임...권태진 목사 대표회장 나설 듯 이인창 기자l승인2018.09.14 18:11:57l수정2018.09.14 18:19l14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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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독교연합이 지난 13일 임원회를 개최하고, 사실상 한교총과 기구 통합을 중단하는 내용을 결의했다. 임원회는 독자적 선관위 구성과 회원권 정리를 결의했다.

한국교회총연합과 기구 통합을 추진해온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연합(대표:이동석 목사)이 지난 13일 한기연 회의실에서 제7-6차 임원회를 개최하고, 통합 협상을 중단하고 사실상 독자적인 활동을 의미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교총과 한기연은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7가지 합의사항에 서명하면서 통합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그동안 세부협상을 위한 물밑접촉은 있었지만 통합추진위원회 간 공식 접촉이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지지부진했다. 통합이 무산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던 차에 한기연 임원회는 새로운 결의 내용을 내놓았다.

한기연은 임원회 후 보도자료를 내고 “제8회 총회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 선정을 대표회장에게 위임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한교총과 합의사항 중에는 ‘3인 대표회장과 1인 이사장 운영체제’, ‘12월 통합 총회 개최’가 포함돼 있었지만 한교연은 선관위를 구성하기로 한 것이다. 물론 한교총과 교감은 없었다.

특히 ‘제8회 총회’라는 회기를 사용한 것은 한기연이 지나온 지난 8년의 역사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한기연 임원회는 또 “정기총회를 앞두고 회원 정리의 필요성이 요청된다는 지적에 따라 정관 및 운영세칙에 명시된 회원으로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교단과 개인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에 따라 회원권을 제한하기로 했다”는 결정도 밝혔다.

회원권 정리는 과거 한기연 회원교단이었지만, 현재는 한교총 회원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장 통합, 백석대신, 합신, 고신, 기성 등 한국교회교단장회의에 속한 주로 큰 교단들을 일컫는다고 할 수 있다.

이들 교단은 한교총 활동 이후 한기연에 교단회비 납부 등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원칙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기연 입장에서 더 큰 의미는 임시총회 또는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결의 정족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회원권 정리는 사전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한교총과 통합이 성사된다면 회원권 정리는 다뤄질 필요가 없다. 결국 이 결의 역시 한기연은 기구 통합 협상을 중단하고 독자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주목되는 임원회 결의는 새 회원단체의 인준이다. 이날 임원회는 예장 국제총회(총회장:이서 목사)와 함께 군포제일교회 권태진 목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성민원을 회원단체로 받기로 하고 실행위와 임시총회에서 정식 인준하기로 결정했다.

권태진 목사는 한기연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한교총과 기구 통합협상을 최일선에서 책임졌던 당사자이다. 또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한기연 상임회장에 선출돼, 한교총과 통합이 안 된다면 대표회장이 유력시되는 인물이다.

다만 권태진 목사가 소속돼 있는 예장 합신총회는 한교총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회원권이 정리되면 권태진 목사의 소속이 애매해져 대표회장 입후보가 어려울 수 있다. 사단법인 성민원의 회원교단 가입은 대표회장으로 가는 절차일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권태진 목사는 지난 8월 통합 합의서에 서명한 후 “사람들은 제가 자리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하지만 목회하면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한기연과 한교총 통합도 대표회장 자리를 염두에 두지 않고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한 바 있지만, 결국 약속은 지키기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권태진 목사에게 현재 입장과 향후 계획을 묻기 위해 전화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공식입장이 나오면 다룰 예정이다. 

한편, 한교총은 지난 7월 임시총회 결의에 따라 기구 통합이 무산되면 법인 등록서류를 관계기관에 접수할 예정이다. 9월말까지 협상을 하겠다는 상임회장단 결정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더 시간은 남았지만 추석 명절을 전후에 법인 신청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기연과 한교총 관계자들은 통합 협상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통합은 어렵게 된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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