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2신] ‘여성안수 허용·신앙변질’…화란개혁교회 예의주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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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2신] ‘여성안수 허용·신앙변질’…화란개혁교회 예의주시키로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8.09.1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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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가 9월 11~14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강당에서 제68회 총회를 열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가 제68회 총회에서 유안건을 다루면서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의 연구보고에 따라 '여성안수 허용·교리 변질' 등의 이유로 화란개혁교회(Reformed Churches in Netherlands, RCN)로 하여금 여성안수를 재고하도록 권면했다. 또 ‘국제개혁교회협의회’(International of Reformed Churches, ICRC)의 결정에 따라 2021년 제10차 회의 때까지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여성목사를 불허하고 있는 예장고신은 1967년부터 화란개혁교회와 자매관계를 맺고 고신신학 형성에 큰 영향을 받아왔다. 그러던 2017년 6월 화란개혁교회는 여성에게도 목사, 장로, 집사 직분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고신총회는 지난 제67회 총회에서 총회장 배굉호 목사가 청원한 ‘해외교류 교단의 여성안수 결의에 따른 대책의 건’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 맡겨 1년간 연구해 보고하기로 했다. 이에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는 금번 총회에 ‘화란개혁교회와 고신총회의 관계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를 통해 교수들은 “화란개혁교회를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의 본산으로 들어왔던 고신총회에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화란개혁교회는 고려신학교와 고신 교회를 물심양면으로 정성껏 도와줬고 정통개혁주의 신학을 가르쳐주며 유학생들을 받아들여 귀한 신학을 전수해줌으로써 고신의 신학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이어 “화란개혁교회가 여성 직분에 대한 결정을 서두른 중요한 이유는 1967년 분리된 NGK 교단과의 합동을 위해서였다”며 “그런데 NGK 교단은 이미 여성을 장로, 목사 직분에 허용하고 있었으며 동성애에 대해서도 관대하다”고 전했다.

이 대목에서 알 수 있듯, 고신총회가 유독 화란개혁교회를 예의주시하기로 한 것은 특별히 고신교단 신학자들이 화란개혁교회로 유학을 많이 다녀오는 등 고신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화란개혁교회가 단순히 ‘여성목사 안수 허락’뿐만이 아니라 전통적 교리를 잃고 신앙과 신학이 변질해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 이번 결정의 또 다른 배경으로 해석된다.

교수들은 “화란개혁교회의 캄펀 신학교의 경우 1990년대 말 이미 신학생들 사이에 성경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며 신진 교수들을 통해 새로운 해석학이 들어와서 성경을 보는 관점이 전통적인 것에서 달라졌다”며 “신학교뿐만 아니라 교단 전체가 이런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주일 오후예배 출석이 현저히 줄어들어 절반도 안 되고 ‘교리문답 설교’도 많이 약화되거나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긍정적 변화라고 볼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전통 예배 모습과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동성애자들도 제법 생겼다. 거대한 세속화 흐름을 결국 개혁교회가 물리치지 못하고 따라간 것”이라고 했다.

이에 교수들은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ICRC 회원 교회들에게도 큰 충격이다. 그래서 2017년 7월 17일 ICRC는 화란개혁교회의 회원권을 정지시키기로 결의했다”며 그러나 “(고신총회는) 화란개혁교회와의 아름다운 관계를 바로 단절하거나 조정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갑작스런 일이라서 화란개혁교회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화란개혁교회에 대해 △2017년의 ‘여성 직분에 관한 결정을 재고하도록 권면한다 △ICRC의 결정에 따라 차기 회의 때까지 예의주시하면서 기다린다 △해외 자매 교단들과 이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고 논의하도록 한다’ 등으로 정리한 입장을 보고, 총대들이 이를 받아들여 마무리했다.

한편 고신총회는 또 다른 유안건으로 한마음교회 김상로 목사가 인도하는 집회 참여 자제를 결의했다. 이단대책위원회는 “김성로 목사가 부활신앙, 특별히 부활의 역사성에 대해 강조한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나 지나친 강조로 종종 비성경적 오류를 가르쳤고 본인도 그것을 시인했다”며 “성도들로 하여금 성경에 대해 균형을 잃은 신앙을 갖게 할 위험성을 안고 있어 건강한 개혁주의신앙을 세워가는데 적절치 않다. 그가 인도하는 집회에 우리 총회에 속한 성도들이 참석하는 권유하지 말아야 한다”고 보고했다.

고신총회는 이단연구가 이인규 권사(기독교대한감리교 소속 대림감리교회)에 대해서도 ‘참여 자제’를 결정했다. 이대위는 “한국교회 안에서 이단을 연구하면서 나름 기여한 바가 있지만 그가 다룬 신사도운동이나 김성로 목사의 주장 옹호 등은 성경말씀에 기초해 신학적으로 면밀히 다룰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밖에 인터넷 신문 글로리아 타임즈를 운영하는 구요한 목사에 대해서는 ‘참여 금지’를 결정했다. 이대위는 “구요한 목사는 성경시대의 기적적인 은사가 오늘날도 그대로 지속한다고 주장한다. 사도적 직분, 선지자, 예언, 방언, 통변, 신유, 기적 등 초자연적인 은사와 쓰러짐, 환상, 신비체험이 지금도 존재하며 오늘날 교회가 부흥하기 위해 꼭 있어야할 성령의 사역이라고 강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가 다른 은사주의자들과 두드러지게 다른 면이 있다면 자신과 입장이 다른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 정죄하는 호전성이 매우 강하다는 점”이라며 “무엇보다 정통교회와 신학을 성령을 모독한다고 정죄함으로써 정통교회를 무너뜨리고 와해시킬 수 있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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